'소송 사기' 혐의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검찰 출석
정부 상대의 소송 사기와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이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1일 오전 허 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다.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이 과거 부과된 법인세 등을 부당하게 돌려받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허위 회계자료를 통해 정부를 상대로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2006년부터 작년까지 법인세 220억여원을 포함해 총 270억원대 세금을 돌려받았다. 검찰은 허 사장이 이러한 ‘소송 사기’를 보고받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허 사장은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 관계자들에 뒷돈 제공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허 사장 재임 당시 롯데케미칼이 국세청 출신인 세무법인 A사 대표 김 모씨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검찰은 허 사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금품 로비 규모와 범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허 사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신동빈 그룹 회장의 지시 여부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허 사장은 지난 1976년 호남석유화학 창립멤버로 입사해 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신동빈 회장이 1990년 일본에서 넘어와 처음 경영자 수업을 받은 곳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