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여승주 사장 "ELS 운용 손실 다 잡았다, 한화그룹 시너지 확대"

2016-08-17     김건우 기자

한화투자증권 여승주 사장은 "이제 ELS 운용 손실은 잡은 상태이며 향후에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 사장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난해부터 ELS 평가기준을 변경하고 리스크 관련 조직 정비, 시스템 보완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ELS 운용 손실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2천억 원대의 ELS 운용 손실로 인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맞았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세전손익은 1천89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 사장은 "ELS 평가 기준을 변경하면서 기존 ELS 운용손실 900억 원과 올해 6월 일시 반영된 평가손실 1천억 원까지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며 "평가기준 변경과 시스템 정비 이후 올해 4월부터 ELS 손실이 축소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의 ELS 운용 월별 손익에 따르면 올해 3월 405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4월부터 -109억 원으로 손실 폭이 줄었고 평가기준이 변경된 올해 6월에는 운용 이익 140억 원을 달성했다.

여 사장은 "ELS 손실을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세전손익은 73억 원으로 트레이딩 외에 다른 사업부문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ELS 손실 축소로 향상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여 사장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를 위기로 몰았던 대규모 ELS 운용 손실에 대해서도 국내 증권사들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 증권사들은 해외지수 ELS 상품에 대한 경험과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작년 하반기 이후 급변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대응을 적절하게 하지 못한 것이 대규모 ELS 평가 손실로 이어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업비전에 대해서도 기존 전통적 조직인 WM과 홀세일은 물론 IB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 계획도 밝혔다.

특히 IB부문은 대형/주관사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방점을 뒀는데 현재 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구 르네상스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 단독 금융주관을 맡았고 두산 밥캣 IPO 역시 공동 주관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글로벌 태양광 사업 확장 관련 펀딩을 비롯해 그룹 주력사업과 연계된 IB자문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여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14위의 작은 증권사이지만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등 그룹 금융계열사와 유화/방산부문, 태양광 부문 등 한화그룹의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그룹 위상에 걸맞는 증권사, 전문성과 탄탄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인수합병에 대해 당분간 큰 관심은 없다는 입장이다.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간 인수합병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여 사장은 "증권사는 제조업과 달리 비슷한 규모와 영업환경 등을 보유한 증권사 간 인수합병은 시너지은 더욱 어렵기에 하이투자증권이나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와의 인수합병은 관심 없다"며 "다만 우리보다 큰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면 그룹이나 주주들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