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상반기 투자 급감...현대차 삼성 SK LG도 20%이상 '뚝'
2016-08-18 문지혜 기자
국내 거대 4대 그룹이 지난 상반기 투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 작년 대비 무려 36% 줄였다. 금액으로는 무려 11조원에 달한다. 경기침체로 대기업들의 투자 침체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30대 그룹으로 넓혀도 28%나 줄어들었다. 다만 4대그룹의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의 투자 감소폭은 미미했다.
유형별로는 산업재산권등 무형자산 투자는 소폭이나마 늘어난 반면 설비투자와 직결된 유형자산 투자액은 무려 30%이상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개별 그룹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감소액이 6조 원을 넘었으며, 삼성과 SK, LG그룹 순으로 감소규모가 컸다.
특히 설비투자인 유형자산 투자가 급감했다. 유형자산 투자는 작년 상반기 36조2555억 원에서 올해 24조9421억 원으로 무려 31.2%나 급감했다. 유형자산 투자는 전체 투자액의 87.2%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무형자산 투자는 3조6713억 원으로 1.7% 소폭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절반이 넘는 16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다. 특히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의 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4대 그룹의 상반기 투자액은 19조1823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67%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 30조875억 원에 비해서는 10조9052억 원(36.2%)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30대 그룹 전체 상반기 투자액 감소규모가 11조2535억 원임을 감안하면 4대그룹의 투자 감소액이 전체 감소액의 97%를 차지하는 셈이다.
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10조1032억 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3조9622억 원에 그쳤다. 1년 새 투자액이 6조1409억 원(60.8%)이나 감소했다. 유형자산 투자액이 9조2687억 원에서 2조9599억 원으로 6조3088억 원(68.1%) 감소한 영향이 컸다. 무형자산 투자액은 8344억 원에서 1조23억 원으로 20.1% 늘었다.
작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매입으로 일시적으로 늘었던 투자금이 빠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감소 2위는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상반기 10조3026억 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7조6058억 원에 그쳐 2조6967억 원(26.2%) 줄었다. 유형자산 투자는 9조3623억 원에서 7조6058억 원으로 2조5233억 원(27.0%), 무형자산 투자도 9403억 원에서 7668억 원으로 1734억 원(18.4%) 각각 감소했다.
SK그룹 역시 지난해 상반기 6조1822억 원에서 올해 4조8849억 원으로 1조2973억 원(21.0%)줄어 감소액 3위에 올랐다. 유형자산 투자가 5조7950억 원에서 4조5438억 원으로 1조2513억 원(21.6%), 무형자산 투자가 3872억 원에서 3411억 원으로 460억 원(11.9%) 각각 줄었다.
투자액 감소규모 4위인 LG그룹 역시 3조4995억 원에서 2조7293억 원으로 7702억 원(22.0%) 줄었다. 유형자산 투자는 2조8933억 원에서 2조1302억 원으로 7630억 원(26.4%), 무형자산 투자는 6063억 원에서 5991억 원으로 72억 원(1.2%) 각각 줄었다.
이밖에 GS(-4096억 원, -43.0%), KT(-4042억 원, -24.3%), 영풍(-2450억 원, -74.1%), 현대중공업(-2073억 원, -38.2%), 효성(-881억 원, -40.8%)그룹 등도 투자액 감소규모가 컸다.
상반기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한진으로 3069억 원(71.8%)에 달했다. CJ(1622억 원, 33.5%), 두산(1594억 원, 73.4%) 등도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이어 한화(1573억 원, 29.3%), 현대(1184억 원, 407.6%), 롯데(1036억 원, 8.8%)그룹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