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원장, 증권사 임원 소집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관리하라"

2016-08-25     김건우 기자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 및 주가연계증권(ELS)시장 건전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증권사 ELS 담당 임원들을 소집했다.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진 원장은 25일 오후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당부하기 위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과 자체헤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 담당 임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까지 총 8개사다.

수 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제공하는 파생결합증권은 인기 간접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파생결합상품은 2003년 최초 출시했지만 2010년 이후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파생결합상품 발행잔액은 2010년 22조4천억 원에서 올해 7월 기준 103조9천억 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개별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의 발행잔액이 15조63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대표 홍성국),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 순서로 발행 잔액도 늘었다.
하지만 급격한 양적 성장과 증권사 헤지자산 자체 운용규모도 증가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운용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양한 상품보다는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위해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유사 상품 위주로 발행이 집중되면서 쏠림 현상에 따른 헤지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진 원장은 "연초 해외 주요지수 동반 하락시 헤지자산 운용의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증권사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미리 대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 차원에서는 투자자들이 투자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청약 시 숙려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진 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세계 증시환경도 녹록치 않다"며 "증권사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프런트부서에 대한 리스크관리부서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경영진이 리스크관리에 대해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집중 점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