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에 담은 강좌, 평생 무료 소장?...기기 고장나면 '도루묵'

2016-08-31     조윤주 기자

태블릿에 담아 판매하는 어학강좌 구매 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평생소장' '평생무료'라고 강조하지만 실제 기기가 고장나면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강좌가 저장된 메모리카드만 고장나면 재구매를 할 수 있으나 탭이 망가질 경우 최대 수십만 원의 AS 비용이 들게 된다. 


소비자들은 비용을 들여 탭을 고친다 해도 또 고장날 경우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 서구에 사는 나 모(남)씨도 시원스쿨 홈페이지에서 60만 원대의 '시원스쿨탭' 상품을 구매하려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평생소장'을 내세우며 광고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나 씨 주장이다.

나 씨 주장은 탭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거금을 들여 고쳐 쓰거나 새로 사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평생 소장'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것. 기기 불량으로 무상 AS를 받으려고 해도 사용자 과실 여부를 증명해야 하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나 씨는 "홈쇼핑서 구매한 시원스쿨 탭이 고장나자 메모리카드와 교재가 있는데도 풀 세트로 다시 구매를 권유당한 사람도 있더라"며 '평생소장'이란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원스쿨 관계자는 "구매 후 1년 이내 SD카드 오류가 발생하면 1회에 한해 무상 제공되며 이후 파손시 6만원 정도만 내면 강좌가 저장된 메모리칩을 다시 구매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탭 고장 시에는 제조사를 통해 AS를 받을 수 있다"며 "구매 내역이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평생 강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탭이 고장날 경우 컨텐츠 유포 등 악용 가능성이 있어 강좌만 재구매할 수는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