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김영란법 영향 없어...한우값 홀로 껑충

수산물 과일 소폭 오름세 ...공산품 '제자리'

2016-09-05     조윤주 기자

올 추석 선물 판매전에서 우려됐던 김영란법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구성이나 가격등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우 선물 세트 가격만 크게 올랐을 뿐 과일이나 수산물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인상됐으며 가공식품과 공산품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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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설 선물세트 20종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우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가격은 최대 25%까지 올랐다. 반면 생활용품 등 공산품 선물세트의 가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지난해와 가격이 동일하지만 중량이나 용량을 줄이거나 품목을 대체한 경우가 많았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의식, 가격은 동결하는 대신 양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 한우 선물세트 2년 연속 가격 올라…

이번 추석선물세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우 선물 가격이 대폭 인상됐다.
'한우 꼬리반골(5kg, 횡성한우 냉동곰탕)' 상품은 지난 추석 6만8천 원에서 8만5천 원으로 25%나 올랐다.

'제주한우세트(제주한우 3kg/등심, 불고기, 국거리 각 1kg)'는 24만 원에서 29만8천 원으로 5만8천 원(24.2%) 비싸졌다. 이외에도 '횡성한우 플러스 1호'와 '달링 다운 와규 냉장세트' 모두 10% 이상 인상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과일세트는 단품으로 구성된 경우 가격이 지난해와 같지만 혼합세트는 오히려 가격이 인상됐다. 이마트는 열대야로 생육이 부진한데다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과일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추석 6만9천800원에 판매됐던 '홍동백서 사과배 혼합' 세트는 올해 7만9천800원으로 14.3% 가격이 올랐다. '유기농 배'와 '고당도 장수사과'는 각각 7만9천800원과 7만9천 원으로 같은 가격에 거래됐다.

'무농약 상주곶감 명품(40입)'은 8만9천 원에서 9만9천 원으로 1만 원 올랐다.


굴비 등 수산물 가격은 소폭 올랐다.

참조기 어획량 감소로 '제주 참굴비 2호(1.4kg 10미)'가 지난 추석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2만 원(10%) 비싸게 판매 중이다. '수산물이력제 은빛멸치'도 가격이 소폭 올랐다.

신선식품 중 '특선더덕 2호(1.4kg)'는 6만9천800원으로 20% 이상 가격이 올랐으며 '표고 혼합세트 2호'도 7만9천800원으로 1만 원 올랐다.

이에 비해 실속 선물세트로 인기가 높은 공산품 세트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다만 품목이 대체되거나 중량이나 용량을 다소 줄인 사례가 많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추석 선물 트렌드를 컬래버레이션으로 대표되는 실용적인 선물과 고급화된 프리미엄 선물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실용 세트와 프리미엄 세트 수요 증가에 따라 전통적인 인기 선물세트인 과일, 굴비 등 일반 세트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