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베트남 상륙 작전...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 시동

2016-09-04     문지혜 기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최근 법인을 설립한 베트남을 주축으로 글로벌 주류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기반으로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소주를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하이트진로는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베트남을 제1집중 공략 국가로 선정했다. 고도주를 원샷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고 한류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제품과 문화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의 주류 소비가 늘고 있고 품질을 위주로 한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유리한 환경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위해 이미 지난 3월 수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인도차이나 벨트 국가에대한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 70% 이상, 한국 소주 시장 내 점유율을 80% 수준으로, 현재 1%에 불과한 증류주 시장 내 점유율도 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베트남에서 ‘소주’는 교민들을 중심으로  ‘참이슬 후레시’가 집중  판매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 한국형 음주문화 전파, 제품 차별화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베트남 현지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우선 고도주에 익숙한 베트남 현지인을 공략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 19.9%의 ‘참이슬 클래식’을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품질에 대한 신뢰확보를 위해 쉬링크(shrink) 공정을 적용해 제품을 고급화함으로써 차별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한류를 좋아하지만 소주를 직접 마셔볼 기회가 적었던 만큼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통해 한국형 음주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 하노이 쭉바익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팝업 스토어 진행 노하우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인 ‘진로포차(가칭)’도 론칭할 계획이다. 2017년 1호점을 오픈하고 2020년까지 1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면 현지 생산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해 증류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수출하고 소주의 세계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69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 1천705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은 2011년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물류의 요충지로서 인도차이나 벨트 시장 공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의 전략 국가”라며 “기회 요소가 많은 만큼 현지인 시장을 공략해 공격적으로 소주 시장 확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