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코너에 갇혔어요"...ATM 마감시간 안내 강화한다
2016-09-08 김정래 기자
#사례 1 화장품 방문판매업을 하고 있는 C씨는 당일 현금으로 받은 판매대금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불안해 ATM 마감시간에 임박한 것을 알면서도 입금을 시도했다. 그러나 입금을 시도하자 마자 이내 ATM에서 퇴실을 요구하던 음성 안내가 시작됐고 급한 마음에 비밀번호 입력을 틀리는 등 시간이 지체됐다. 그러는 사이 자동화코너 출입문이 닫혀버렸다. 콜센터로 연락해 도움을 청했고 30분 뒤 겨우 자동화코너에서 나갈 수 있었다.#사례 2 서울 광장시장에서 건어물 상회를 운영하는 B씨는 물건대금을 보내려고 마감시간에 임박해 ATM을 찾았다. 입금거래가 거의 끝나갈 무렵 ATM이 중단되는 바람에 영수증을 받지 못했다. 거래완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역시 콜센터로 문의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답을 받았다.
#사례 3 대학생 A씨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느라 마감시간에 대한 음성 안내를 듣지 못하는 바람에 현금출금 도중 ATM 전원 차단으로 현금카드가 갇히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ATM에 표기된 콜센터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이 30분 뒤 출동한 ATM 관리업체의 직원으로부터 현금카드를 반환받을 수 있었다.
은행 ATM을 이용하려던 고객이 앞서 사례들처럼 카드를 돌려받지 못하거나, 이용 중이던 거래의 완료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등을 막기 위해 은행 ATM 마감시간 안내가 강화된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과 은행업계는 올해 안으로 ATM 화면과 음성을 통해 소비자들에 대한 마감 시간 안내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은행권 ATM의 운영 시간은 설치 장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오픈 시각에 자동으로 가동됐다가 마감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중단된다.
실제로 병원·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ATM은 24시간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관공서·군부대 내부에 설치된 ATM은 오후 6시에도 마감하는 곳이 있다.
이로인해 마감 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한 소비자들이 거래하던 중 ATM이 중단돼 넣은 카드를 반환받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 자동화 코너에 갇히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감원과 은행업계는 우선적으로 ATM 마감시간 3분 전부터 ATM 화면에 메시지를 띄어 중단시간을 알리고, 음성 안내도 마감시간 10분전부터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병원, 회사, 군부대 등 ATM 설치장소가 개방되어 있는 경우에는 음성안내 없이 ATM 화면을 통한 안내만 제공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