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라이벌전 신한 '발급매수', KB국민카드 '이용실적' 전업계 1위

2016-09-12     김건우 기자

카드업계 라이벌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가 체크카드 시장에서 막상막하의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발급매수에서는 신한카드가 전업계 1위 자리를 여유 있게 지키고 있지만, KB국민카드는 이용금액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2천154만매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가 1천943만매로 그 위를 이었다.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매수가 1년새 불과 0.6% 늘어나는데 그친데 비해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와의 발급매수 격차는 177만매에서 211만매로 벌어졌다.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발급매수 증가율이 은행계 카드사 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실제 수익을 좌우하는 이용금액에서는 발군의 성적을 거뒀다.  

KB국민카드는 올해 2분기 체크카드 이용액이 총6조3천394억 원으로 신한카드를 1조 원 이상의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1매당 이용액은 42만9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매당 이용액이 4.3%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우리카드(대표 유구현)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는 법인영업을 강화하면서 체크카드 발급매수에 비해 이용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법인 체크카드는 카드 발급매수가 개인 체크카드에 비해 적지만 이용금액은 압도적으로 높다.

KB국민카드의 올해 2분기 법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약 2조4천억 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조4천억 원이 늘었다. 올해 2분기 국세 납부 중시으로 법인 체크카드 이용액이 급증한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개인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큰 변동이 없었으나 올해 2분기 법인 영업에서 캐시백 등의 혜택으로 국세 납부 실적이 늘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만 현대증권(대표 윤경은)과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 등 KB금융그룹 자회사의 법인 물량을 끌어안으면서 일시적으로 이용액이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2013년 분사 이후 가입자 늘리기를 위해 체크카드에 공을 들여 온 우리카드(대표 유구현)는 1매당 이용금액이 36만8천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 출시한 '썸타는 우리 체크카드'를 비롯해 신상품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나카드(대표 정수진)는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1매당 이용금액이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6월 KEB하나은행의 전산통합으로 약 3일 간 하나카드 체크카드 이용이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 6월 하나은행 전산통합으로 3일 간 영업을 하지 못한 점이 반영됐다"며 "실질적으로는 영업일수 대비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크카드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대표 원기찬)와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 롯데카드(대표 채정병)는 발급매수가 일제히 줄었다. 총이용액도 롯데카드를 제외하고는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