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2008년부터 부채 급증...박용진 의원, "부실 징후 몰랐나" 추궁

2016-09-08     김정래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부채를 크게 늘렸는데도 금융당국과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 등이 이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고비로 급격하게 증가했음에도 KBD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포착한 시점이 재무진단 결과를 보고받은 지난해 6월 25일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8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 신용공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받은 대출 잔고는 2008년 말 2천196억 원이었으나 이듬해 말 8천630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기업어음(CP)과 신용장(L/C) 발행잔고의 경우, 2008년 말까지는 전혀 없었으나 2009년 말에는 CP는 5천억 원, L/C는 9천999억 원 늘었다. 

이후에도 저가수주로 인한 적자를 키워가면서 차입경영으로 올 6월 기준으로 대출 잔고는 3조5천808억 원, 기업어음 1조9천500억 원, 신용장 1조2천873억 원 등 부채가 크게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신용공여 잔고 역시 2014년 말 1조8천124억 원에서 2015년 말 3조4천320억 원, 올해 6월 기준으로 5조1천574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박용진 의원은 "대우조선은 이미 2008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실 징후를 나타냈다"며 "그럼에도 금융당국, 회계법인, 신용평가사만 삼위일체로 괜찮다며 국민의 눈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이어"또한 이는 마치 IMF 위기 당시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외치다가 한 달도 못되어 IMF 구제 금융을 요청한 사실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실 파악이 늦었던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지난해 6월 말 67억 원에서 올해 6월 8천995억 원으로 급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