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수주목표 달성률 10% '암담'... 현대중, 도크 1개 폐쇄

2016-09-09     김국헌 기자

대규모 부실과 수주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3사가 올해 수주목표를 낮춰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달성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 권오갑),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이 올들어 7월까지 달성한 총 수주실적이 목표치의 10%에 불과해 연말까지 목표치의 50%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의 7월까지 총수주실적은 23억 달러로 올해 수주목표치 199억 달러의 10.3%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 자료: 각사 집계


현대중공업은 올해 전체 수주목표를 190억 달러, 조선 부문은 84억 달러로 정했다. 올해 7월까지 전체 수주량은 49억2천만 달러로 26% 달성했고, 조선부문 수주량은 13억 달러로 15% 달성에 머물렀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53억 달러지만 7월까지 단 한척도 수주를 하지 못해 달성치가 제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62억 달러 수주목표에 23억 달러의 수주량을 기록하며 11.6%만을 달성했다.

이같은 목표치조차 올 초 대비 대폭 줄인 것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10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가 6월 경 산업은행에 경영 개선계획을 제출하면서 각각 53억 달러, 62억 달러로 줄인 바 있다.

하반기 유의미한 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한다면 조선3사는 올해 50% 목표도 달성이 힘들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업체들 중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 중이지만 목표치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국이다. 최근에는 지속된 수주절벽으로 벌크선 전용 도크 하나를 폐쇄하기도 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그리스 유조선 2척, 러시아 유조선 12척 등이 순조롭게 계약되더라도 목표치 달성은 힘들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6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데다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기소를 당하고 전(前) 임원의 횡령·배임 등이 발생하면서 상장폐지설까지 돌고 있다. 회사가 내외부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영업에 혼 힘을 쏟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에 상장폐지까지 되면 수주하기가 더욱 어려워 진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실적이 전무하지만 수주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인도 게일(Gail) LNG 등 대규모 프로젝트 두 건에 대해 단독협상을 벌이고 있다. 코랄은 27억 달러, 게일 LNG는 12억 달러로 두 프로젝트의 계약이 연내에 이뤄진다면 올해 수주목표의 75%를 달성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들 프로젝트 외에 상선, 기타 선박 등에서 나머지를 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두 건 모두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의 변수가 있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선박 수주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조선3사의 수주잔량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172척, 대우조선 111척, 삼성중공업 80척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6, 24%, 22% 감소했다. 한국의 수주잔량 또한  2331만CGT로 2003년 10월말(2256만CGT)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은 수주를 하고 나서 최종 인도까지 3년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현재의 수주부진은 미래의 일감 부족으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나타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