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지 않은 병음료에 곰팡이 둥둥..."진공 포장 풀려서"

2016-09-19     문지혜 기자
병뚜껑에 씌워진 비닐 포장조차 뜯지 않은 음료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이 발견돼 소비자가 경악했다.

업체 측은 유통 중 충격을 받을 경우 병음료 내부의 진공 상태가 풀려 미생물이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병음료 겉표면에 적혀 있는 대로 뚜껑을 열 때 ‘뻥 소리’가 나야 안전한 제품이라는 안내도 덧붙였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8월 중순경 A사 석류맛 병음료를 구입했다. 매번 한 박스 단위로 구입해 먹고 있는데 그 중 한 병을 꺼내들었을 때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고.

▲ 개봉하기 전 상태인 병음료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제품 뚜껑에 있는 포장 비닐조차 뜯지 않았고 유통기한도 올해 12월까지로 한참 남아있었는데 이물질이 둥둥 떠다녔다. 이물질 탓인지 음료 색도 평소보다 탁했다.

제조사에 항의하자 ‘곰팡이’라고 설명했으나 개봉하지도 않은 제품에 곰팡이가 핀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김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물질의 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포장 비닐까지 그대로 있는 상태였는데 곰팡이가 핀다는 게 말이 되냐”고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고객이 제품 회수를 거부해 정확하게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곰팡이로 추측된다”며 “제품이 유통 중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유리에 금이 가거나, 비닐 포장이 들떠 병 내부의 진공 상태가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가 내부로 들어간 상태에서 직사광선 등을 받게 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병음료 대부분은 뚜껑을 개봉할 때 ‘뻥 소리’를 확인하라고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