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마친 야구 티켓 돌연 취소돼..."전산업체 잘못야, 보상 못해"

2016-09-21     조지윤 기자
입금완료한 티켓이 원인모를 이유로 미입금 취소된 바람에 프로야구 관람을 못하게 된 소비자가 판매처에 책임을 물었다. 업체는 전산오류로 인한 기술적 문제로 발생한 일이라며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허 모(여)씨는 지난 9월5일 인터파크 웹사이트를 통해 9월15일자 프로야구 관람 티켓 4장을 예매한 뒤 당일 오후 무통장으로 입금했다. 평소 프로야구 티켓 예매는 전쟁이라 일컬어 질 정도로 치열해 가족 3명이 총동원돼 어렵게 예약했고 모두 야구장에 갈 생각에 들떠 있었다고.

하지만 다음날 허 씨 가족은 황당한 일을 겪게 됐다. 분명히 입금 기한에 맞춰 입금을 완료했지만 인터파크 홈페이지에 들어가 티켓 확인을 해보니 ‘미입금’으로 인해 티켓 취소가 돼있었던 것.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직원은 돈이 들어오지 않아서 취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 씨가 입금내역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며 재차 확인을 요청하자 그제야 "전산 오류"라며 환불을 안내했다.

단순 환불에 대한 불합리함을 따져 묻는 허 씨에게 인터파크 측 잘못이 아닌 전산업체의 과실이라 다른 조치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허 씨는 “인터파크가 선정한 전산업체가 잘못했다면 그것도 인터파크의 과실이 아니냐”며 “소비자가 협력업체에까지 찾아가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인터파크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 오류로 고객이 피해를 입게 됐다”며 “고객 입장에선 당연히 화가 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산업체 직원의 실수가 아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잠깐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건이라 전산업체에 패널티를 준다거나 다른 책임을 지기도 곤란하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당연히 소비자는 인터파크를 이용해 티켓을 구입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어떤 복잡한 시스템이 있다고 해도 통합서비스로 받아들여 인터파크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을 이해한다”며 “이런 일이 있으면 당연히 우리 이미지에 있어서도 악영향이기 때문에 나몰라라할 수 없는 부분이라 평상시 중간업체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