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우리은행 지분 인수 후보군 공통점은?

2016-09-21     김정래 기자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지분 인수의향서(LOI) 마감시간(23일)이 임박한 가운데 인수후보자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사장 곽범국)가 3대주주로서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확정된 바는 아니나, 우리은행 지분 4%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민영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 지분 확보를 통해 방카슈랑스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회장 권오준)도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데다 우리은행과는 주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우리은행 민명화를 위한 '과점주주' 방식의 독자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이팔성 우리금융그룹(현 우리은행) 회장이 포스코에 우리은행 지분 매입을 요청했을 때, 상호주 형태로 우리은행이 포스코 주식 87만2천주를 매입한 바가 있다. 

이밖에 새마을금고중앙회(회장 신종백)가 내부적으로 우리은행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인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회장 김남구)는 내년 초 출범 예정인 인터넷은행 ‘한국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54%)로, 은행 지주사 전환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마저도 이뤄 한국투자증권 중심의 단순한 그룹 구조를 탈피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지난 2012년에도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금융사나 정부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포스코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을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23일 투자의향서 마감을 한 뒤, 공자위가 후보자에 대한 정성평가에서 차후 우리은행 유상증자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확답을 얻고 싶은 후보군을 뽑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5번째 시도하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경영권 매각 방식을 분할 매각 방식으로 전환했다. 매각 예정 지분(30%)을 예보 잔여지분(20%)보다 크게 계획하고 신규 4% 이상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민영화 의지를 밝혔다. 

금융위는 우리은행 투자의향서(LOI) 마감을 오는 23일까지로 정하고 11월 중 낙찰자 선정, 올해 안에 주식 양수도 및 대금 납부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