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잇돌 대출' 실적 신한·우리은행 '선두'...하나·IBK기업은행 '바닥'

2016-09-21     김정래 기자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위험·중신용 고객을 위한 '사잇돌' 대출이 출시된 지 2개월 여가 지난 가운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시중은행 중 대출 실적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IBK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건수와 대출금액 부문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체면을 구겼다. 

20일 은행권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은 259억 원(2천345건)의 사잇돌 대출 실적을 기록하며 6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의 사잇돌 대출 실적은 134억5천600만 원(1천598건)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사잇돌 대출 비대면 채널의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모바일 중금리 대출 플랫폼인 써니뱅크를 비롯해 S뱅크, 인터넷뱅킹에서도 사잇돌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특히 비대면 채널을 활용할 경우 무방문·무서류 방식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위비뱅크 등 비대면 사잇돌 대출 비중이 전체의 60% 수준에 달해, 영업창구 실적보다 비대면 실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은 121억1천200만 원(1천47건)의 사잇돌 대출 실적을 올려 3위를 차지했으나, 리테일 영업에 강점을 가진 KB국민은행의 입장에서는 사잇돌 대출건수와 대출금액 모두 1, 2위와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어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은 78억200만 원(760건)의 사잇돌 대출 실적을 올려 뒤를 이었다.

반면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과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건수와 대출금액 부문에서 하위를 차지했다.

IBK기업은행의 사잇돌 대출금액은 46억4천100만 원으로 1위인 신한은행과 212억5천900만 원 차이가 나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출 건수도 480건으로 1위인 신한은행 대출건수와 1천865건 차이가 났다.

가계대출보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영업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중심의 대출 업무와 개인고객 대출 수가 타행보다 월등히 적은 것이 주요인이다"며 "가계대출 점유비가 전체의 5%에 불과하고, 이 것과 연계해 사잇돌 대출도 타 행보다는 실적이 떨어지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사잇돌 대출 건수(462건)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인 신한은행 대출건수와는 1천883건이나 차이가 났다. 대출금액도 52억2천200만 원으로 신한은행의 25%수준에 불과했다.   

사잇돌 대출은 은행의 기존 신용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위험·중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보증보험 보증서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은행권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국민·기업·농협·수협·전북·제주·KEB하나 등이 지난 7월5일부터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