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오늘 총파업...은행권 '소비자 불편 없게 준비'
거점 점포 운영, 퇴직직원 활용 등 대비
2016-09-23 김정래 기자
금융노조가 23일 ‘성과연봉제’ 반대를 이유로 총파업을 강행하며 “10만 명 가량이 참석해 은행 업무가 마비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신규 신용대출이나 대출 만기 연장, 펀드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업무 등을 제외하고는 큰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공과금 납부나 자금 이제 서비스 등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폭 확대된 데다,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부동산담보대출도 미리 은행을 방문해 상담하고 서류를 준비한 상태에서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파업 당일 신규 가입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만기 예금을 찾는 고객들도 만기 시 자동 해지 되는 상품이라면 별도로 영업점 방문 없이 입출식통장으로 입금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통장이나 신용카드 분실 등의 사고 업무는 콜센터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체 컨틴전시 플랜(비상영업)체제를 운영, 돌발 상황에 대비하면서도 파업으로 인한 ‘은행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은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되는 상황별 매뉴얼을 정해 고객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 도입한 커뮤니티(전국 122개)에서도 자체 인력교류를 통해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파업 참여율 50% 이하, 50% 초과∼70% 이하, 70% 초과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직원 파업 참가율이 50% 이하일 경우에는 본부 인력을 영업점에 파견하고 관리자급 이상은 은행에 남아 안정적인 영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파업 참가율이 70%를 초과하면, 거점 점포를 운영하고 퇴직 직원을 활용해 대비하기로 했다. 특히 파업 당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이용자 수 급증을 대비해 서버 용량을 대폭 확충한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도 파업 당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이용자 수 급증을 대비해 전산 자회사인 하나INS의 IT 인력을 활용해 고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대응반을 가동한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은 은행들은 본점 인력의 영업점이나 거점점포, 이동점포등 비상점포를 활용하는 등 상황에 따른 다각적 대응책을 펼칠 예정이다. 또 상품헬프데스크를 운영해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이용자 수 급증을 대비해 전산 대응체재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번 은행 파업에 대해 “고임금을 받고 있는 은행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측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파업을 강행한다면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며 “노조 뿐만 아니라 개별 직원들과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파업에 나서지 않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도 금융노조의 총파업을 ‘명분 없는 파업’으로 규정하고 “금융노조가 끝내 파업에 돌입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근태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반드시 적용하고, 노조의 불법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해 총파업 이후 은행권 갈등 격화와 함께 후폭풍을 예고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도 금융노조의 총파업을 ‘명분 없는 파업’으로 규정하고 “금융노조가 끝내 파업에 돌입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근태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반드시 적용하고, 노조의 불법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해 총파업 이후 은행권 갈등 격화와 함께 후폭풍을 예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