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 삼성 휴대전화 액정 없어 수리 못해

2016-09-29     김국헌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갤럭시노트5 사용 중 액정파손으로 최근 AS센터를 찾았지만 수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AS센터 측은 전국적으로 액정부품 재고가 없으며 언제 생산이 재가동될지 모른다며 무작정 기다릴 것을 안내했다고.

인천 남구에 사는 안 모(여)씨 역시 갤럭시노트4의 파손 액정을 수리하지 못해 난감한 상태다. 부품 수급중이라는 서비스센터의 말만 믿고 기다린 지 한달째. 단말기를 제대로 사용도 못한 채 통신요금만 빠져나가고 있다.

갤럭시S7 엣지 사용자인 부산 연제구에 사는 김 모(여)씨도 최근 단말기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내부 액정이 깨져 AS센터를 방문했지만 부품이 없어 수리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로 액정부품 재고가 동나는 바람에 갤럭시 시리즈 제품들의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

배터리 폭발 문제로 대규모 진행된 '갤럭시 노트7' 리콜 여파가 다른 모델을 이용중인 소비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단말기 액정부품 재고 부족으로 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노트4, 노트5, S7 등 갤럭시 시리즈 단말기의 액정파손으로 수리를 받고 싶지만 부품 재고가 없어 수리를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하루에도 10여 건 이상씩 쏟아지고 있다.

부품 공급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확답조차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임대폰 조차 지급받을 수 없어 액정 파손이 심한 이용자의 경우 휴대전화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갤럭시 노트7의 대규모 리콜로 액정부품 재고가 동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20만명 이상이 갤럭시 노트7을 교체했으며 전체 구매자 42만8천명 중 절반 이상이 리콜에 응한 상황이다. 짧은 기간동안 대량 교체가 이뤄지다보니 액정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액정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이 모여있는 수도권 및 충청지역 협력업체들이 24시간 풀가동으로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지만 갑작스레 급증한 수요에 대처하기가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영향으로 액정부품 수급난이 발생해 액정교체 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입고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수리 진행되고 있고 10월 1일부터 갤럭시노트7 정상판매 되면서 조금씩 액정부품 수급난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