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주가 '고공비행'...하반기 전망 장밋빛

2016-09-30     김국헌 기자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향후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5월 2만5천 원대로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4만 원을 훌쩍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SK하이닉스 1년간 주가동향(자료: 네이버)


지난 9월 28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만2천원으로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올해 5월 2일 2만5천650원까지 떨어졌지만 약 5개월 만에 4만2천원까지 회복했다. 지난 2015년 6월 26일에 기록했던 것과 같은 수준이다.

하이닉스의 상반기 실적이 매우 부진했던 것과 대비된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9조 원에서 올해 7조 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도 3조 원에서 1조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실적부진이 예상되며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지난해 하반기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 5월 19일 5만1천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년만인 올해 5월 2일 2만5천원 대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이후 업황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4개월간 본격 상승세를 탔다. 최근 4개월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53%로 28일 기준 시가총액이 29조9천937억 원까지 늘며 시총 3위인 현대차를 5천146억 원 차로 바짝 뒤쫒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시총 3위차리를 꿰찰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상승 배경은 올 하반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매출은 4조800억 원 내외로 전분기비 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천억 원 내외로 전분기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nm 모바일 D렘 양산을 본격화하며 이를 북미 전략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장착하면서 D렘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또 중국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거래선들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해상도 향상에 따라 모바일 D렘을 4GB까지 증가시키면서 모바일 D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중국 화웨이(Huawei), 비보(Vivo), 오포(Oppo)의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의 모바일 D렘 용량은 4GB이며, 애플의 아이폰7도 모바일 D렘을 2GB에서 3GB로 늘렸다. PC D렘 가격도 수요업체들의 재고 소진으로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가격이 오르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PC D렘 가격의 상승과 모바일 D렘 가격의 안정, 그리고 21nm D렘 공정 전환으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세계 2D NAND 캐파 증설이 없는 상황에서 타이트한 NAND 수급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비 30% 이상 증가한 9천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양호한 실적개선세가 예상되면서 SK의 주가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키움증권은 5만3천 원, NH투자증권은 5만2천 원, 하나금융투자증권은 4만9천 원, 유안타증권은 5만원 등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