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금리 줄줄이 인상...우리은행 최고, 농협 최저

2016-10-04     김정래 기자
한동안 내림세를 지속했던 6대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가 9월 들어 일제히 오름세로 전환했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급증을 주도했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시중은행들이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발을 맞추면서 자체적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9월 중 6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인상률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의 평균금리는 2.71%로 8월(2.61%) 대비 0.1%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2.66%에서 2.75로 0.09%포인트 상승해 뒤를 이었다.

또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0.05%포인트,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은 0.04%포인트,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은 0.02%포인트 올랐다.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만 유일하게 2.6%에서 2.59%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6대 시중은행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2.85%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이 2.8%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NH농협은행이 2.59%로 가장 낮았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이라며 "은행들의 부담이 높아져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8월 기준 6조2천억 원 늘어난 512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8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액으로는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2조7천억 원, 2월 2조6천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봄 이사철인 3월 4조4천억 원, 4월 4조6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5월에는 4조7천억 원, 6월에는 4조8천억 원, 7월 5조7천억 원, 8월에는 6조2천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6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인상에대해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미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은행들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주담대 금리가 더 이상 하락세를 그리기는 힘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