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영업이익률 삼성전자에 '우위'
올해 상반기 LG전자(대표 정도현, 조성진, 조준호)가 모바일사업에서 고전한 것과 달리, 가전사업에서는 삼성전자(대표 정도현)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LG전자 H&A사업부와 HE사업부를 합친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은 8.8%로 삼성전자 CE사업부의 6.9%보다 높았다.
LG전자의 경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을 판매하는 H&A 사업부와 TV, 모니터, PC를 판매하는 HE 사업부가 가전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 CE사업부는 TV, 컴퓨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통합 판매하는 조직이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가전사업 매출은 17조4천억 원으로 삼성전자(22조1천억 원)보다 5조원 가량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5천320억 원으로 삼성전자(1조5천42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LG전자 H&A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9.4%를 기록하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에서 유난히 강세인 LG전자의 힘을 보여줬다.
올해 LG전자의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이 호조를 보인 것은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최대 가전시장에 '프리미엄' 전략이 제대로 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런칭한 초 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가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마진이 좋은 초 프리미엄 제품들의 국내 및 해외 판매가 순항하고 있다. 가격이 비싸 일부 국가에서는 진열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기대보다 2~3배 반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초고가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초 프리미엄 전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는 연말까지 미국 1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분기에도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호조세가 예상된다. 유난히 더운 날씨에 프리미엄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H&A 사업부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투자와 함께 스마트홈, 생활로봇, 핵심부품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