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4분기 실적 '먹구름'...LG전자도 불투명

2016-10-12     김국헌 기자

삼성전자(대표 정도현)가 갤럭시 노트7 리콜사태로 4분기 스마트폰사업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LG전자(대표 정도현, 조성진, 조준호) 역시 기대작의 부진으로 4분기에도 스마트폰에서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V20의 흥행여부에 따라 실적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4분기는 증권가 전망치.


삼성전자는 11일 전격적으로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단종 수준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미국 내 갤럭시노트7 사용자를 대상으로 기기를 갤럭시S7 시리즈로 교환하거나 구매처에서 전액 환불받을 것을 11일 권고한데 이어 중국법인도 갤럭시노트7 판매를 최근 중단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IM사업부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타격이 예상된다. 올 4분기 노트7 판매가 중단되면 1차 리콜로 인한 기존 손실비용 1조~1조5천억 원 외에 약 7천억원 규모의 추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종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인데 재고 처리비용까지 추가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진다.

당초 삼성전자는 노트7 리콜 사태로 3분기 모바일 부문 실적이 타격을 입었지만 4분기 재판매를 통한 실적 정상화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또 다시 판매를 중단해 손실비용만 기존 1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4분기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 다시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돼 IM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이후 삼성전자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를 52조 원에서 48조 원 내외로, 영업이익 전망치도 8조3500억 원 수준에서 8조원 이내로 낮추고 있다.

이로 인해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C사업부가 4분기에도 적자행진이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LG전자 MC사업부는 3분기에 3천억 원 가까이 적자를 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776억 원을 기록한 뒤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하고 있다.

G5의 판매 부진에 따른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 하락과 V20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지속, 고정비 부담 등에 따라 MC사업부의 적자기조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V20의 판매결과 여부에 따라 4분기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 V20은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지난 1∼3일 이어진 연휴 기간에는 약 2만대가 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7 판매가 중단되면서 초반 흥행기간이 비교적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V20의 올해 연말까지 출하량 전망치가 70만대 정도로 갤럭시노트7의 4분기 출하량 전망치였던 250~300만대의 1/4에 불과해 반사이익 효과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MC사업부의 적자지속으로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5천11억 원, 영업이익 1천85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6.7% 줄어드는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