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LG전자, 3분기 이어 4분기도 가전사업이 '효자 노릇' 전망

2016-10-17     김국헌 기자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LG전자(대표 정도현, 조성진, 조준호)가 3분기 TV, 에어컨 등 소비자가전 사업의 호황 덕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4분기에도 가전부문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4분기는 증권가 전망치.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9조 원과 7조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5.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전기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81%, 4.18%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 대규모 리콜로 1조원에서 1조5천억 원 수준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소폭의 하락에 그친 것이다. 고화질 SUHD TV, 패밀리 허브, 셰프컬렉션 등이 인기를 끌며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 3분기 실적 선방의 가장 큰 이유다.

2분기 1조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CE부문은 3분기에도 1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여름은 어느 때보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3분기에도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TV 사업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엑티브워시, 애드워시 등 생활가전 사업도 선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SUHD TV 등 중심 라인업 판매가 잘 되고 있다"며 "생활가전 부문 판매도 양호해 3분기 소비자가전 부문 실적이 호조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으로 제품군으로 무장한 H&A(생활가전) 사업부와 HE(TV) 사업부가 3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의 3분기 잠정매출은 13조2천210억 원, 영업이익은 2천832억 원이다. 작년동기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하지만 저조한 3분기 성적표 중에도 TV와 생활가전사업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부가 6천억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 약 3천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MC사업본부(휴대폰)의 실적을 가전사업이 메우고도 남은 것이다.

계절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TV와 생활가전사업부가 양호한 흑자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LG전자의 뚝심있는 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가전은 트윈워시 세탁기와 상냉장 냉장고 등이 잘 팔렸고, TV는 고가인 초고화질(UH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전자 관계자는 "TV는 대화면, 고화질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많이 팔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늦게까지 더위가 지속된 것도 에어컨과 같은 생활가전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소비자가전 사업부문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국내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진행됐고, 미국에서는 연중 최대 가전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또 4분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약 2조원 가까이 기회손실이 발생하고, LG전자 역시 MC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가전에 대한 양사의 실적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