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무선 청소기 첫 작동에서 고장..."머리카락 들어가서 그래~"
글로벌 가전업체에서 생산하는 유명 무선 청소기의 성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첫 작동 시 들어간 머리카락 때문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라고 일축하는 업체 측 설명에 소비자는 청소기 본연의 기능도 하지 못하는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 동구에 사는 전 모(여)씨는 지난 9월20일 홈앤쇼핑에서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ZB3101)를 16만 원대에 구매했다.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하는 청소기였지만 첫 작동부터 전원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전원을 켜면 잠시 작동되다가 꺼지길 몇 차례 반복하자 구매처를 통해 AS센터로 보냈다는 전 씨. 이후 수거 및 검사까지 2주를 기다린 끝에 정상 작동되므로 '반품불가'라는 판정을 받았다.
시운전 시 들어간 머리카락 때문에 과부하가 걸려서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머리카락을 제거하자 제대로 작동하므로 불량이 아니라는 게 업체 측 입장이었다.
머리카락 때문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면 문제 아니냐는 전 씨의 항의에는 "같은 증상이 3번 이상 반복돼야 AS가 가능하며 그 이후엔 교환이나 반품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전 씨는 “청소기의 주요 기능이 머리카락 등을 빨아들여 제거하는 것인데 머리카락 몇 가닥 때문에 작동이 안 된 것이 불량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기막혀했다.
실제 서비스점검 결과서에는 전 씨가 안내받은 대로 브러시에 뭉침이 발생했고 이를 제거한 후 정상작동 돼 반품사유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적혀 있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가전의 경우 구입 후 10일 이내에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 발생한 성능·기능상의 하자로 중요한 수리를 요할 때는 제품교환이나 구입가로 환급받을 수 있다.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 발생한 성능 기능상의 하자는 무상수리가 가능하다. 이 기간 같은 하자에 대해 2회까지 수리해도 재발하는 경우나 여러 부위 하자에 대해 4회까지 수리했으나 하자가 또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교환이나 환불이 이뤄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