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일제 인상...가장 많이 올린 곳은?

2016-10-25     김정래 기자

6대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금융권에 가계대출 관리를 지시하고 나선 것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가산금리 인상폭이 가장 컸다. 가산금리 인상에 따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대출금리는 3%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7월에 소폭 하락했다가 8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준금리는 낮아졌지만 시중은행마다 조절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조금씩 더 올렸기 때문이다. 8~9월에는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폭이 더욱 커졌다.

그 결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 기준 평균 3%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들은 대부분 지난 3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분만큼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금리란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에 고객 신용도에 따라 추가되는 금리를 말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달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한달 사이 0.06~0.32%포인트 올랐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8월에도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를 0.02~0.10%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2.85%에서 3.17%로 0.32%포인트를 올려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은 0.19%포인트를 높인 2.94%로 2위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 역시 0.1%포인트를 높여 2.9%에 달했다.

이어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이 2.82%,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이 0.04%포인트 올린 2.79,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이 0.06%포인트 올린 2.77%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주담대 금리 상승은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가계대출의 증가 규모가 큰 은행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시중은행에 대한 당국의 가계대출 위험 해소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 은행감독국은 지난 7일 이들 은행의 여신담당 부서장을 서울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 소집해 은행별 자체 여신심사 강화 방안을 점검하라며 사실상 가계대출 축소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가산금리를 올려 더 이상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도 대출 대란, 대출 절벽 등으로 애로사항이 많지만, 시중은행들도 풍선효과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수익성도 저해되고 있으나, 정부 당국의 입장이 워낙 단호해 현재는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