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용비리 의혹 불거진 부원장보 보직 전격 교체

2016-10-25     김정래 기자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25일 국정감사에서 변호사 특혜 채용 의혹을 받아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상구 부원장보와 김영기 부원장보의 보직을 변경했다. 이상구 부원장보는 기획·경영을, 김영기 부원장보는 감독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이번 보직 변경은 진웅섭 금감원장이 국감에서 채용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힌지 5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김영기 부원장보는 양현근 전 부원장보는 최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선임되며 공석이었던 은행 담당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공석이 된 기획·경영 업무는 당분간 서태종 수석부원장이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상구 부원장보의 보직변경은 2014년 법률전문가 채용 과정에서 특혜 채용이 있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금감원이 2014년 8월 변호사를 채용할 때 직장 근무경력은 물론 실무수습 경력도 없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A씨를 채용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A씨의 아버지는 금감원의 전직 원장과 행정 고시 동기로 18대 국회에서 금감원을 담당하던 정무위 소속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상구 부원장보는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이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이상구 부원장보)가 특혜 채용을 했다는 정황과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앞서 진웅섭 원장은 "신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그 자체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