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ISA 수익률 기대 이하...신한·국민·농협, 정기예금 금리 밑돌아
2016-11-02 김정래 기자
비과세 혜택과 높은 기대수익으로 관심을 끌었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낮은 수익률로 실망을 안기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출시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평균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ISA 다모아’에 공시한 9월말 기준 시중은행의 일임형 ISA MP의 평균 수익률은 1% 대 안팎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을 제외한 신한은행(행장 조용병),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은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임형 ISA’는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모델포트폴리오를 전문가가 직접 운용하기 하는 상품으로 모델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용인력의 전문성이 중요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일임형 ISA의 출시 이후 평균수익률은 1.72%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IBK기업은행은 1.19%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1.04%, NH농협은행이 0.98%로 뒤를 이었고 KB국민은행은 0.8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금투협 기준으로 출시된 지 3개월 이상인 MP가 없어 공시가 안됐다.
같은 기간 이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NH농협은행 ‘왈츠회전예금2’가 1.42%, 우리은행 ‘우리웰리치 주거래예금’이 1.30%, IBK기업은행 ‘新서민섬김통장’이 1.20%, KB국민은행 ‘e-파워정기예금’이 1.20%, 신한은행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이 1.15%로 집계됐다.
1.15%로 정기예금 금리 최하위를 기록한 신한은행보다 높은 일임형 ISA 평균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유이했다.
이를 두고 은행권에서는 일임형 ISA가 향후 존·폐의 기로에 설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일임형 ISA 판매 당시 ‘국민 통장’, ‘절세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최고의 금융상품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불완전 판매 논란과 수익률 공시 오류 등 악재로 가입자 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시중은행들의 마케팅과 영업도 소극적으로 변했고 생각만큼 (ISA)수익률도 높지 않아, 소비자들도 ISA를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일임형 ISA 판매 당시 ‘국민 통장’, ‘절세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최고의 금융상품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불완전 판매 논란과 수익률 공시 오류 등 악재로 가입자 수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시중은행들의 마케팅과 영업도 소극적으로 변했고 생각만큼 (ISA)수익률도 높지 않아, 소비자들도 ISA를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