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음성인식과 비브 랩스의 AI가 만나면?

2016-11-06     김국헌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비브 랩스사 인수에 대해 상세하게 입을 열었다. 비브랩스사 경영진이 지난 4일 삼성전자를 방문하면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비브 랩스(VIV Labs Inc.)는 독창적인 개방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해 있으며,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그 키틀로스(Dag Kittlaus), 아담 체이어(Adam Cheyer), 크리스 브링험(Chris Brigham)에 의해 2012년에 설립됐다.

비브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브 인수를 통해 향후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축할 핵심 역량을 내부 자원으로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Open Ecosystem) 조성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인 이인종 부사장은 "사람들이 AI을 이야기 할 때엔 알파고를 생각한다.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정보를 모으고 인간과 같은 수준의 생각을 통해, 유저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AI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새로운 플랫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AI 기능을 겸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일 것"이라며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그리고 이제는 AI 기술이 혁신을 일으킬 것이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날 가진 삼성전자 측의 비브 랩스 관련 Q&A다.

Q: 삼성전자가 비브 랩스를 인수한 배경은?

A: 인공지능이 디바이스의 인터페이스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큰 혁명을 가지고 올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서 내부 기술 개발과 동시에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는 차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다른 회사들과 인수라든가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서 기술을 개발한다.

비브는 기술과 사람, 두 가지 측면 모두가 매력적인 회사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서비스 공급자들이 쉽게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붙고 접목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비브사가 바로 그런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여러 서비스를 엮어서 통합된 서비스 경험을 유저한테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 기술을 비브사가 소유하고 있다.

또한 비브사를 설립한 임원진들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상당히 명망 있고 인공지능 연구자와 개발자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개발자들이 이런 명망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협업하면 AI 플랫폼이 기술적으로 심화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전략은?

A: 기존의 경우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메뉴나 기능에 사람이 맞춰 써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여러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접목해 좀더 인간이 생각하고 인간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인터페이스 등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디바이스를 오히려 사람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쓰는 방식대로 맞출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이스, 대화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도 보다 인간에 가까운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런 비전을 구현하는 것을 삼성전자 혼자 다 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삼성전자가 보는 이 전략의 핵심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에코시스템. 즉 생태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서드 파티 개발자들이 자신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러한 서비스들을 서로 잘 엮어내고 활용하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이 삼성전자의 비전이며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삼성전자는 비브의 기술을 어떻게 통합, 발전시킬 계획일지?

A: 삼성전자는 지난 3~4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심화한 기술은 음성 인식 분야다.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음성 인식 분야와 비브사가 가지고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술이 잘 접목하게 되면, 강력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완성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음성 비서 서비스가 삼성전자가 제공하고 있는 여러 제품들에 적용되고, 나아가 IoT 시대의 다양한 디바이스에 접목돼 하나의 큰 통합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가장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