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등 조립후 전원 꽂자마자 펑~폭발...원인 규명 갈등

2016-11-10     조윤주 기자

이케아 조명등의 전선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을 두고 이케아와 소비자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케아는 소비자가 구성품이 아닌 나사를 사용한 것을 폭발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소비자는 구성품을 사용했고 설사 자사 나사가 아니더라도 폭발이 일어난 건 제품 문제 아니겠느냐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10월8일 이케아 광명점에서 7천900원짜리 조명등(모델명 KVART)을 구입했다.

이튿날 저녁 사용설명서를 보고 조립한 다음 멀티콘센트에 꽂는 순간 스파크가 일며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플러그를 꽂던 손은 그을렸고 전선 피복이 벗겨지며 2미터 가까이 튄 불꽃은 매트리스 등 집안 곳곳에 흔적을 만들었다.

▲ 이케아 조명등 조립 후 플러그를 꽂는 순간 스파크가 일며 폭발했다.

사진촬영 후 이케아에 사고를 접수했고 “잘 치료 받으라”는 직원을 말만 믿고 근처 병원을 찾았다. 당시 병원에서는 외형상으로 화상 흔적은 없지만 전기화상을 입어 추후 합병증이 고려된다며 화상전문병원이나 3차 병원에서 재검사할 것을 권했다.

종합병원 방문 후 전기화상 진단은 받지 못했으나 사고 후 배에 통증과 고열 등으로 원인불명 통증으로 8일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는 게 김 씨 주장이다. 이후에도 경련 및 시력저하,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났다고.

제품을 수거해 간 이케아에서는 2주 후 스탠드를 조립하는 자체 볼트가 아닌 다른 볼트를 사용해 전선에 간섭이 생겨 폭발된 것이라고 답변해왔다. 소비자 과실이기 때문에 치료비 등 일체 보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케아는 소비자가 제공되지 않은 긴 길이의 나사를 사용해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사진=이케아 제공)

김 씨는 "스탠드 박스 안에 있는 볼트를 사용했는데도 임의적으로 판단해 소비자에게 잘못을 몰고 있다"며 "설사 볼트 하나를 잘못 끼웠다 할지언정 이렇게 폭발까지 일어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안에 다른 여유분의 나사가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설사 이케아 주장대로 긴 길이의 나사를 사용했다 해도 설명서에는 나사 길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이케아의 조사를 믿지 못해 전등 전문가 및 인테리어 업체에 직접 찾아가 이런 경우에 대해 문의했으나 "잘못된 볼트가 끼워졌다면 전선이 아닌 그 결합부위에서 문제가 먼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제품 하자에 무게를 둔 답변을 받았다는 게 김 씨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케아 관계자는 제품을 회수해 확인한 결과 이케아가 제공하는 나사가 아닌, 더 길고 날카로운 나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나사가 램프의 전선을 손상시켜 과전류가 흘러 전선 과발열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씨가 자사제품의 고정 클램프와 램프 본체와의 조립 시 사용하는 나사를 제품 패키지에 내장된 것이 아닌 자사 나사보다 날카롭고 긴 것을 클램프와 본체 연결 시 사용해 램프의 전선이 손상됐으며, 이 부분에서 발생한 과전류가 전선 과발열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씨는 이케아 측이 제시한 사진에 대해 문제가 된 제품의 사진인지 진위여부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 이케아는 긴 길이의 나사가 전선을 손상시켜 과열을 일으켰다고 하나 소비자는 사진의 진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사진=이케아 제공)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