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3개월 만에 조업 정상화...판매도 순항

2016-11-10     김국헌 기자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발레, 포스코 등과 함께 참여한 브라질 CSP 제철소가 예상보다 빠른 기간에 조업 정상화를 달성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누적생산이 1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해외수요가들과의 슬래브 공급계약이 170만톤에 달해  판매에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국제강은 당초 브라질 CSP 제철소의 조업 정상화 기간을 6개월로 잡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조업속도에 힘입어 3개월 만인 지난 9월 9일 랩프업(Ramp-up)을 달성했다. 램프업은 연간 생산능력 80%에 도달하기 위해 가동률 점진적으로 높이는 활동을 말한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10일 고로 화입에 돌입했다.

현재 일 평균 슬래브 생산량은 7천500톤~8천톤 수준을 유지 중이다. 램프업 달성 이후 가동률은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슬래브 누적생산량은 58만톤에 이른다. 연말까지 약 100만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라질 CSP 제철소의 경쟁력 제고와 조업안정화를 위해 주주사인 브라질 발레및  포스코와의  협조도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저원가 조업기술의 조기 내재화, 원부재료 경쟁력을 확보, 연주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3사가 공동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CSP 제철소의 사업자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발레(50%), 동국제강(30%), 포스코(20%)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국제강이 기획자 겸 슬래브(Slab) 구매자로 참여했다. 브라질 발레는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고, 포스코는 기술부문과 고로 가동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2년 7월 착공 후 4년간 총 55억 달러가 투자됐다.

CSP 제철소의 슬래브 생산능력은 300만톤으로 동국제강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은 연간 약 160만톤이다. 60만 톤은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 톤은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동국제강은 적극적으로 판로 개척에 나서는 중이다.

미국, 유럽, 터키,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에 위치한 수요가들과 슬래브 공급 계약에 나서고 있는데 현재 약 170만톤의 외부수주를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도 월 평균 5만톤 이상의 외부판매 수주를 따내고 있다.

글로벌 철강 생산 공급과잉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고 주요국 철강산업 보호조치가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국제 슬래브 가격도 최근 상승 추세여서 기존 MOU 체결 수요 중심으로 슬래브 판매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지난 7월 말 본격적인 슬래브 출하를 시작한 이후 물류시스템 미비로 수출물량 적체현상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며 수출물량의 80%가 원활히 수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은 올해까지는 일반용 슬래브를 생산하지만 연말까지 KR, ABS, LR, DNV 등 주요 10대 선긍 인증을 따내고 내년 1~2월부터 선박용 고급슬래브를 본격 생산할 방침이다.

현재로써는 슬래브 이외의 열연, 냉연 등 설비증설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내년, 내후년 등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연간 100만톤 외부 판매에 대한 공급계약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어 현재로써는 후공정 증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