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건설사 수장들 성적 희비 엇갈려

2016-11-11     문지혜 기자
올해 연임에 성공한 건설사 수장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실경영’을 표방하며 수익성을 다져온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 등은 좋은 성적표를 받은 반면 그룹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는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은 난관에 봉착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초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수장은 총 6명이었다. 이중 포스코건설은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황태현 전 사장이 물러나고 한찬건 사장이 취임했다.. 대우건설도 지난 7월 외부 출신인 박창민 사장을 수장으로 앉혔다.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 수장들은 연임에 성공했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난 3월,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지난 6월 연임을 확정했다.
▲ 왼쪽부터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중에서도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무난히 ‘합격’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조직개편, 원가 절감 등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개선시키는데 집중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건축·주택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천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뛰면서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11.6%에 달할 정도다. 10대 건설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6%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이다.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역시 내실경영을 앞세우고 있다.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1천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 이후 초대 사장을 맡은 김위철 사장은 해외 수주를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저가수주를 지양하면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상반기 주춤했던 것과 달리 3분기 호실적으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임 사장은 2013년 GS건설이 해외 저가수주로 인해 어닝쇼크를 맞았을 당시 ‘구원투수’로 등장했고 이듬해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9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낸 것이다.

2분기에 해외 사업장 손실을 반영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주택사업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불안을 잠재웠다.

연임에 성공한 수장 중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9월에는 김 사장이 직접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하면서 하반기도 어려운 걸음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