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서 새 책 주문했는데 표지 닳은 헌 책 배송"

교보문고 "시리즈 도서라 입고 시 검수 미흡" 인정

2016-11-13     조윤주 기자

대형문고의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도서가 새 책이 아닌 훼손된 상태로 배송돼 소비자가 뿔났다.

업체 측은 검수가 미흡했다면서도 주문한 시리즈물이 패키지 상태로 들어와 검수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남 김해시 장유동에 사는 고 모(여)씨는 교보문고에서 일본 소설 시리즈 10여 권을 주문했다. 해외 주문도서여서 결제 후 일주일 쯤 지난 11월 초에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문제는 시리즈 중 한 권이 유독 헌 책처럼 닳은 상태였다. 옆면에는 스티커 자국도 있고 전체적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 뒷면에는 ‘일본 서적 균일가 3천 원’이라는 스티커까지 붙어 있어 중고책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고.

고 씨는 새 책으로 9천 원에 구매했는데 3천 원짜리가 배송된 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 소비자가 새 책을 주문했으나 중고서적으로 오인할 정도로 닳은 헌 책이 배송돼 소비자가 기막혀했다.

교보문고로부터 발송 전 새 책을 구하지 못해 헌 책으로 대체됐다는 등의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여서 더 화가 났다는 게 고 씨 주장이다.

교보문고에 항의 후 환불을 받았다는 고 씨는 "내가 확인하지 않았다면 이대로 끝났을 것이 뻔한 상황"이라며 "어떻게 새 책, 헌 책 구분 없이 이렇게 취급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사과드리고 환불처리했다"며 "일본에서 들여온 시리즈물 도서로 패키지 상태로 입고되다 보니 검수가 미흡했다"고 답했다.

업체 측은 패키지를 개봉한 상태로 검수하고 발송하는 경우 소비자가 불쾌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검수 시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다만 고 씨가 생각한 것처럼 중고서적은 아니고 한국에서 일본으로 반품된 것이 재판매된 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