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배터리는 소모품..."돈 내고 교체해"

2016-11-18     김국헌 기자

혼자서 자동으로 청소하는 로봇청소기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그런데 판매자가 로봇청소기 배터리를 1~2년마다 교체해야 된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하지 않고 판매하고, 고객이 나중에서야 알게 돼 분통을 터트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원주시 무실동에 사는 원 모(여)씨도 3년 전 로봇 청소기를 구매했다. 처음 로봇청소지를 사용하게 된 원 씨는 구매 당시 판매직원에게 잔고장이 잦지 않은지, 추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닌지 문의했고 "고장 시 부품 값 정도"라는 안내를 믿고 구매했다.

하지만 사용 후 잔고장이 반복됐고 보름 전 왼쪽 바퀴 교체에 이어 최근엔 오른쪽 바퀴까지 고장이 났다. 수리기사는 바퀴는 물론 센서와 배터리 교체를 진단했다. 특히 6만 원 가량의 배터리는 소모품이라 1~2년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원 씨는 "구매 전 배터리를 1~2년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면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해 했다.

로봇청소기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록 사용시간이 점차 줄어들기 마련이다.약 500회 이상 충전하게 되면 배터리 작동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로봇청소기 배터리는 사용주기에 따라 적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을 가량 사용이 가능해 교체주기 역시 유사하다. 배터리 교체비용은 제조사마다 다르다. 1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6~7만 원 가량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유진로봇, 아이로봇, 카처 등 로봇청소기 제조사들 대부분 1년의 무상보증 기간을 적용하고 있다. 보통 1년 이후부터는 매번 유상 교체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무선청소기 배터리 교체비용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판매에 급급한 판매자가 배터리 교체시기 및 비용에 대한 안내하지 않았다고 해도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소모품에 대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판매자가 사전에 얘기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 업체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판매시 배터리 교체 비용이 발생한단 사실을 대리점 등 판매자가 얘기하지 않았다고 해서 제조사가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로봇청소기 사용에 필요한 필수 정보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교체 주기 및 비용은 물론이고 로봇청소기 배터리 종류를 확인해 적정 사용방법 인지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로봇청소기 배터리는 니켈수소, 리튬폴리머, 리튬이온, 리튬인산철 등 다양하다. 니켈수소 배터리는 주로 저가형에서 사용되는데 완전충전, 완전방전 상태를 유지해 쓰는 것이 좋다. 반면 리튬계열 배터리는 완전충전, 완전방전시킬 필요 없이 그때 그때 충전해 사용한다.

배터리를 아껴쓴다고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은 경우 오히려 수명이 줄어든다. 특히 완전방전된 상태로 오래 방치해 두면 배터리 셀이 복구 어려운 손상을 입기도 한다. 장기간 청소기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배터리를 완전 충전해 배터리만 따로 분리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