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우리은행, '리딩뱅크' 경쟁 가세...신한·KB국민 2강 구도 '흔들'
2016-11-18 김정래 기자
신한은행(행장 조용병)과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주도하고 있는 '리딩뱅크' 경쟁에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과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뛰어들 태세다.
합병 시너지로 탄력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15년 만에 민영화를 성공시키고 금융지주사 전환을 예고한 우리은행의 약진이 예상된다.
당장 올해 실적을 봐도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신한은행은 올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이 1조5천117억 원으로 시중은행 1위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1조2천530억 원보다 2천587억 원 가량 증가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 net interest margin)이 1.49%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고, 3분기 비이자이익 부문이 2천52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2.7%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KEB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순이익이 1조1천976억 원으로 KB국민은행을 추월해 2위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이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은 전년동기 대비 1회성으로 발생한 외환은행과의 통합비용이 상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맞이한 첫 분기이다”며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최고의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맞이한 첫 분기이다”며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최고의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기준 1조1천171억 원의 순이익으로 4위를 차지했지만, 전년동기 8천538억 원에 비해 순이익을 2천632억 원이나 늘려 증가액 부분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4전5기 끝에 최근 지분매각을 통한 민영화에 성공한데다, 내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로 ‘재상장’될 것으로 보여 ‘리딩뱅크’ 도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통해 우리은행과 계열사들은 우리금융지주 내 은행을 포함한 8개 계열사 구조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하이투자증권과 ING생명, KDB생명 등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증권ㆍ보험사에 대한 추가 인수ㆍ합병(M&A) 없이 금융지주사로 신속히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1천649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 9천638억 원보다 2천11억 원 늘어 증가액 부문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리딩뱅크' 경쟁에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핀테크 경영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취임 직후 핀테크사업부를 출범하고 핀테크기술 발굴 및 서비스 혁신의 중책을 맡겼으며, 핀테크 전략 가속도를 위해 스마트금융단을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하는 등 조직개편을 서둘렀다. 이후에는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 은행권 최초로 메신저 서비스 위비톡 등 본격적인 ‘위비’ 플랫폼 구축에 나섰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 핀테크와 연계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연구소를 흡수·합병해 비대면·핀테크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은행의 빅데이터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1987년 설립됐으며, 금융관련 각종 분석·연구와 하나금융그룹 씽크탱크 역할을 해 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009년 12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2014년 은행권 최초로 태블릿 기반의 방문 영업시스템인 ‘태블릿 브랜치(Tablet Branch)’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 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