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부품 사려면 출장수리비까지 내라고?
가전제품업체가 부품만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출장비가 포함된 AS비용도 함께 지불하라고 요구했다가 빈축을 샀다. 업체 측은 별도로 판매되지 않는 부품을 구매하려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사는 백 모(남)씨는 동부대우전자의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하다가 내부 아래쪽 회전판 중앙에 들어간 기어를 잡아주는 플라스틱이 깨졌다. 밑판만 교체해 드라이버로 볼트만 조이면 되는 간단한 상황이었다는 게 백 씨 주장이다.
지난 10일 목요일 고객센터에 접수했고 이후 전화가 온 AS기사로부터 월요일에 수리가 가능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 월요일까지 기다릴 수 없어 백 씨가 부품을 가지러 가겠다고 했으나 AS기사는 황당한 이야기를 꺼냈다.
부품을 가지고 갈 수는 있으나 수리비까지 지불하라는 것. 부품비 1만8천500원에 출장수리비를 포함해 총 5만 원 상당의 비용을 내라고 제안했다.
백 씨는 "소비자가 부품을 직접 가져가려는 건데 수리비까지 요구하는 것은 횡포가 아닌가"라며 "간단히 수리할 수 있는 부분은 부품만 판매해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요일 당일 AS기사가 방문해 수리를 받아 고마운 마음은 있으나 서비스 구조는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에서는 AS기사가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과정 중 오해가 빚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백 씨가 구매하기를 원한 부품은 개별 판매되지 않는 자재일 것이라고 추측하며 일부 소모품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