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배충식 교수 “디젤차 규제 정책, 감정적이고 비합리적 처사”
2016-11-24 박관훈 기자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회장 정재희)가 ‘디젤 자동차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한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현재의 규제들은 연료효율성과 같은 디젤엔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배제하고 최근 불거진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단점만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또한 그는 “가솔린 차량만 운행하면 정유공장에서 생산하는 디젤연료는 다 버릴것이냐”면서 “전기차 역시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기 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화석연료의 사용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 교수는 디젤차와 전기·하이브리드차 간의 비용 경쟁이 공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 등의 혜택을 지원받고 있다”며 “그렇지 못한 디젤차는 가솔린차에 비해 원가는 비싸지만 높은 연료 효율로 유지비가 저렴하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엇비슷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 수입차 업계 “디젤차, 여전히 경쟁력 충분해…친환경차와 동등한 기회 부여해야”
또한 이날 포럼에는 PSA 그룹의 패트리스 마레즈 부사장 등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이 발표자로 참여해 배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먼저 PSA그룹의 패트리스 마레즈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거진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패트리스 마레즈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량의 진입을 전면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나라는 노르웨이의 오슬로밖에 없다”며 “프랑스에서 파리 시장의 추진이 진행된 바 있으나 현재까지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젤차가 환경측면에서 오염물질 처리 기술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만 연비 측면에서는 강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다임러 AG의 피터 루에커트 디젤 파워트레인 부문 사장은 “디젤차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이는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앞으로 가격과 연비효율성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젤엔진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가장 완벽한 수준이지만 기술 개발에 대한 비용이 많이 발생해 차량 가격이 높아지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에서는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줄었지만 다른 브랜드의 디젤차량은 판매량이 비슷하거나 늘었다”며 “일본 자동차 업계와 학계, 정부에서는 여전히 디젤기관 차량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으며 연료효율 등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에 따라 향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늘어나고 일반 내연기관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와다 마사노부 전 상무는 “일본을 비롯한 대다수의 나라에서 친환경차는 각종 혜택으로 디젤차보다 경쟁우위에 있다”며 “이에 업계는 각 정부에 디젤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간에 동등한 기회를 요구하는게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