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R&D 투자 급증...어디에 썼나 봤더니

2016-11-29     박관훈 기자
현대‧기아차의 올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16%나 증가했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신차 기술 개발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2조7천17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천341억 원 보다 3천836억 원 늘어난 금액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는 1조5천245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해 지난해 보다 1천495억 원 늘렸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천341억 원이 증가한 1조1천932억 원을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덩달아 증가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였으나 올 3분기에는 2.2%로 0.2%포인트 늘었다. 기아차 역시 2.6%에서 3.0%로 0.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비 증가는 비단 올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2013년 이후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현대차의 2013년 연구개발비 총액은 1조8천490억 원으로 전년(1조6천318억 원) 대비 2천억 원 넘게 늘었으며, 2014년에는 2조1천289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조1천724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기아차는 2013년에 연구개발비로 1조2천416억 원을 썼으며 2014년에는 1조2천700억 원, 지난해에는 1조5천235억 원을 지출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비 급증은 현대‧기아차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주력 신차 개발에 투자를 집중했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주요 연구 실적을 살펴보면 △전기차 급속 충전용 PLC 통신 방식 충전기 지원을 위한 통신 제어기 △표준형 5세대 내비게이션 △BSD(후측방 경보 시스템)개발 △보행자 대응 AEB 시스템 △러시아 eCall(차량 사고 발생 혹은 위급 상황 발생 시 콜센터와 전화 연결시켜 주는 기능) 등이 눈에 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커넥티드카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 체제(ccOS)의 개발에 착수했다.

‘ccOS’는 차량 네트워크·차량 제어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 연동 프레임워크와 내비게이션·멀티미디어·운전자 맞춤형 UX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레임워크, 그리고 외부 연결 기반 데이터 처리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프레임워크 등으로 구성된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남양연구소 차량IT개발센터 내 ‘ccOS’ 개발을 전담하는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팀’을 신설한 바 있다.

또한 ccOS 기본 구조에 해당하는 ccOS 아키텍처 설계를 완료하고 상용화 버전의 기준이 되는 ccOS ‘레퍼런스 플랫폼(Reference Platform)’ 개발을 진행 중이다.

▲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31일 커넥티드카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 체제(ccOS)의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에 IT/전자 장치 탑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자율주행, 모바일 연동 서비스 등과 관련된 선행특허 확보를 강화해 미래 기술분야 선점을 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업계에 화두인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그리고 커넥티드카에 접목되는 신기술 개발에 비용이 집중됐다”라며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전기차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특허를 취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