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서 산 다단계 제품 짝퉁?...'자가판별법'도 못믿어

2016-12-05     문지혜 기자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에서 한국암웨이, 뉴스킨코리아 등 다단계업체의 ‘짝퉁’ 제품을 구입했다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행하는 ‘짝퉁검사법’에 대해 온라인몰이나 판매자뿐 아니라 본사에서도 인정하지 않아 짝퉁 여부를 쉽게 알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 시흥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오픈마켓에서 구입한 뉴스킨 종합비타민 제품이 ‘짝퉁’인 것 같다며 의심을 드러냈다.

지난 11월 초 김 씨는 뉴스킨의 종합비타민 ‘라이프팩’ 제품을 오픈마켓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한번에 50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몇 년 동안 효과를 봤던 제품인 만큼 저렴할 때 잔뜩 구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효과가 없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명확하게 ‘짝퉁’인지 아닌지를 논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런 느낌이었다고.

그러던 중 한 블로그에 소개된 ‘짝퉁구별법’을 알게 됐다. 소위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소독약을 희석시킨 물에 정품 비타민제를 넣으면 다시 맹물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김 씨는 이 방법대로 실험해봤지만 아무런 반응 없이 소독약의 빨간색이 그대로 남아있어 짝퉁이라고 확신했다고.

이 근거를 바탕으로 오픈마켓과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 씨는 “블로그 등을 찾아보면 뉴스킨 본사에서 정품을 받아서 판매한다는 공식 판매원들이 올린 ‘짝퉁구별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짝퉁임을 확인했는데 판매자가 정품이 맞다고 우기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따졌다.

실제로 블로그에 ‘짝퉁판별법’ ‘짝퉁구별법’ 등을 검색하면 다양한 방법이 나온다. 제품에 부착된 로고 모양이 다르다거나 바코드 등이 다른 위치에 부착돼 있다 등의 육안으로 확인되는 방법이 아닌 실제 검사를 통해 가짜 제품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

항산화 성분이 들어있는 비타민제는 빨간 소독약을 희석시킨 물에 넣으면 맹물로 변한다거나, 피부에 바르는 인핸서 젤에 천연 소금을 뿌리면 정품은 스르륵 녹는 반면 가짜 제품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내용이다.

또한 비누인 바디바로 씻은 뒤 노란색 리트머스 종이를 피부에 대면 색이 변하지 않는 것이 정품이고 옅은 녹색으로 변한다면 가짜라는 이야기가 퍼져있다. 노란색 리트머스 종이는 산성 및 염기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시약의 한 종류로, 중성일 때 옅은 녹색을 띈다.

이에 대해 뉴스킨코리아 본사 측은 “온라인 상에 떠돌고 있는 ‘짝퉁 판별법’은 본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본사에서는 가짜 제품이라는 의심이 들 경우 직접 제품을 가지고 방문해 바코드나 제품 번호로 정품 여부를 확인해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을 뿐 그 외에 ‘자가 진단법’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

공식 판매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 블로그라 하더라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자가 진단법을 소개하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한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