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차강판 가격 인상에 안간힘...원료탄 가격급등 '비상'
포스코(대표 권오준)와 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이 원료탄 가격급등을 만회하기 위해 차강판 가격인상에 팔을 걷어 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사와 석탄 공급사 간의 4분기 원료탄 공급가격 협상은 톤당 200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3분기 체결가격인 92.5달러 보다 116% 인상된 것이다.
원료탄 가격은 3분기 급등하기 시작해 연초 대비해 220% 이상 급등한 상태다. 현재 상황이라면 4분기 톤당 원재료 투입가격은 4만원 인상되고 내년 1분기에는 추가적으로 5만 원 이상 인상될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상승과 제품가격 전가시기에 시차가 발생해 마진 축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차강판 가격인상에 비상이 걸렸다. 양사는 현재 자동차업체들과의 연속협상에 나서면서 원료탄 가격급등에 따라 차강판 가격인상이 불가피함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내년 1분기에는 톤당 5만원 이상 차강판 가격인상을 무조건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차강판 판매량을 크게 확대했고, 오는 2018년까지 1천만톤 판매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코 입장에서 내년 차강판 인상을 하지 못할 경우 상당 수준의 매출 및 이익 축소가 불가피하다. 현대제철 역시 차강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매우 높아 차강판 가격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열연, 냉연, 후판 등 다른 제품들은 올해 조금씩 가격인상이 돼 왔지만 유독 차강판은 가격인상에 성공하지 못해왔다. 차강판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8만 원 인상됐고, 올 상반기에 동결된 이후 조정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차강판 가격인상이 자동차업계의 반대로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차강판 협상에서 철강업계는 지속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맞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자동차업계는 부진, 파업 악재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차강판 판매에서 현대기아차향 비중이 대부분인 현대제철은 당초 올해 말 차강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예년보다 길었던 현대차 파업과 부진한 모회사 실적으로 차강판 가격인상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포스코도 지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4분기 국제 원료탄 가격상승으로 중국과 일본 고로사가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포스코도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차강판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자동차사들의 반대로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탄 가격 급등으로 차강판 가격을 최소 톤당 5만 원 이상 인상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이 업황 불황으로 자체적인 비용절감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인상이 쉬워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