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완구 사전예약 판매한다더니 먹통...구매 URL 옆구리로 새

2016-12-08     조윤주 기자

인색한 AS로 원성을 샀던 완구업체 손오공이 이번에는 기만적인 판매행태로 동심을 울렸다.

‘터닝메카드 윙라이온’을 사전 예약 판매한다 해놓고 시작 전에 판매 URL을 관계 블로그 등에 노출시켜 판매시간 전부터 줄곧 대기하고 있던 소비자들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업체 측은 판매 당일 오픈마켓에서 상품이 검색되지 않아 손오공 CS쪽에 구매안내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다 보니 고객응대 차원에서 상품 페이지를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김 모(여)씨도 사전 예약 판매 시간만 믿고 기다렸다가 구매를 하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손오공은 12월2일 11번가에서 ‘터닝메카드 윙라이온’을 100개 한정으로 사전 예약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김 씨도 판매일시인 11시가 되기 두 시간 전부터 11번가 사이트를 열어두고 계속 새로고침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11시가 넘어가도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계속 떴다.

몇 분 후에야 다른 사람이 쓴 게시판 글을 통해 손오공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판매URL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나 이미 물건은 품절 상태였다.

김 씨는 "손오공 블로그 외에 관계 블로그 몇몇 곳에서 판매 URL을 사전에 공지했다"며 "관계 있는 사람들만 정보를 공유해서 구매한 게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11번가 터닝메카드 윙라이온 판매페이지에는 사과문이 실렸다. 손오공 측이 사전 협의 없이 관계 블로그에 판매 URL을 게시해 일부 고객들이 상품 페이지에 접근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다.

11번가는 공정한 기회 제공이 불가능했던 것을 인정하며 사죄의 뜻을 밝힌 반면 정작 손오공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는 관련 내용에 대한 단 한줄의 사과나 안내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손오공 측은 사전예약 판매 당일 11번가에서 윙라이온 상품이 검색되지 않아 오전 일찍부터 손오공 CS쪽에 구매안내에 대한 문의가 폭주했고 고객응대 차원에서 상품 페이지 안내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전예약 판매 시작 시간은 11시로 상품 페이지가 공개됐다고 판매가 시작되는 시간이 변경된 것은 아니며 구입은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판매 당시 거의 시작과 동시에 완판이 되고 이후 상품 페이지가 바로 닫혀 1분 정도만 제품 검색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매 URL을 안내한 것이 마치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정보를 유출해 구매를 도왔다고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윙라이온을 기다린 많은 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드리지 못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이후 사전예약 판매 등 프로모션 기획에 있어 작은 것 하나까지도 고객분들과 소통하며 준비해 고객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 11번가가 판매페이지에 올린 사과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