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격적 M&A와 과감한 사업철수...다음 포석은?
2016-12-12 김국헌 기자
삼성전자(대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가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는 동시에 성장이 정체된 사업의 정리를 동시에 단행하는 과감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개 업체를 인수했다.
올해 6월 미국의 클라우스(가산 저장공간 서비스) 업체인 조이언트 인수했고 같은 달 캐나다 스마트 TV용 데이터관리 기술업체인 애드키어를 인수했다. 8월에는 고급 주방가전업체인 데이코, 10월에는 인공지능 음석인식업체인 비브랩스, 모바일 보안 솔루션 업체인 타키온, 11월에는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하만, 11월에는 차세대 모바일 메시지 전송 기술업체인 뉴넷캐나다, 11월에는 차세대 TV용 퀀텀닷 업체인 QD비전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미래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가상현실, 프리미엄 가전, 차세대 TV, 인공지능,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에 대한 기술력을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공격적인 인수합병과는 별개로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부는 과감히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프린팅사업부를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11월 1일자로 프린팅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한 다음 1년내 이 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에 매각키로 했다. 양사가 매각 절차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께는 모두 마무리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PC 사업부를 8억 5000만 달러에 레노버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PC사업부 매각 추진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PC사업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 미만에 그치고 있고 이익률도 낮아 계속 사업을 축소시켜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HP에 프린터 사업과 PC사업을 동시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초에는 삼성전자가 CE(생활가전) 부문 산하에 있는 셋톱박스사업을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선대인 이건희 전 회장 방식은 가급적 M&A를 통한 확장을 하지 않고, 직접 '삼성' 브랜드로 창사해 나가며 확장을 추구하는 일본식 재벌경영인 반면, 이재용 부회장 방식은 M&A를 통한 신분야 확장이라는 점에서 서구식 경영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상하는 미래사업 실체도 드러나고 있다.
반도체는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인 만큼 그룹 핵심사업으로 그대로 남겨두고, B2C 사업의 핵심인 가전은 프리미엄과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차세대 기술을 접목시켜 발전시켜 나가고, 바이오 제약사업은 영업이익이 높은 노다지 산업으로 차세대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향후 매출 성장 기대감이 커 투자를 지속하며, 자동차 전장사업은 인수한 하만과 삼성그룹이 가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며, 스마트폰 사업은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신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1위 타이틀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