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 초 대비 주가 상승률 KEB하나 '톱'
2016-12-15 김정래 기자
시중은행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대비 1만 원 이상 오른 곳도 다수인데다, 상승폭이 최저인 곳도 3천 원이 올랐기 때문이다.
탄탄한 실적과 함께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 이후 시장금리 상승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종가 기준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주가는 3만3천500원으로 지난 1분기 최저(1만9천450원) 대비 72.24%(1만4천50원)의 상승률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이 합병 시너지로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주가로도 증명된 것이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주가는 1만3천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59.71%(4천860원)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것과 향후 금융지주사 전환 예고가 우리은행 주가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의 주가는 4만3천50원으로 지난 1분기 최저인 2만7천600원 대비 1만5천450원 상승해 시중은행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으나, 주가 상승률은 55.98%로 3위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저원가성 예금 증대와 우량신용대출 충점 취급 등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어 신한은행(행장 조용병) 주가는 4만7천550원으로 같은 기간 32.08%(1만1천550원) 상승했고,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도 1만3천500원으로 28.57%(3천 원) 올라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들의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조1천650억 원으로 지난해 순이익(1조1천72억 원)을 넘어섰다.
우리은행 3분기 순이익은 1조1천171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9천348억 원)을 뛰어넘었다. KEB하나은행도 3분기 누적으로 1조1천977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9천700억 원)보다 많았다.
시중은행들이 높은 실적을 낸 배경에는 여신 규모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있다. 특히 구조조정과 투자위축으로 수요가 줄어든 기업대출보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의 급증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최근 금융시장에서 고조되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론 역시 시중은행들이 고정금리 비율의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향후 시중은행들의 전경련 탈퇴로 인한 부실 대기업 대출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 유지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으로 인한 조직 슬립화도 시중은행 주가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