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김도진 신임 IBK기업은행장 "소비자보호 소홀하면 은행 무너진다"

2016-12-28     김정래 기자
"오늘날 은행은 부실로 무너지기보다 '편법'과 '소비자보호 소홀'로 먼저 무너진다."

28일 IBK기업은행의 제 25대 행장으로 취임한 김도진 행장은 이 같이 말하며  ▲외환, IB, 신탁 등 비이자 수익 확대 ▲스마트 뱅킹, 핀테크 분야 개척 지속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해외이익 비중 20% ▲은행과 자회사간, 자회사 상호간 시너지 강화로 비은행부문 비중 20% 등의 경영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김도진 행장은 '고객'과 '현장', '정도'를 강조하며, 고객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어떠한 어려움에도 편법이 아닌 정도로 풍전등화의 금융환경에 정면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 김도진 행장은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생존을 위해 현지 인수합병(M&A)과 지점설립을 비롯해 지분투자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껏 추진해 온 '동아시아 금융벨트'를 완성해 해외이익 비중을 20% 이상 끌어올릴 것을 강조했다. 

자회사와의 '시너지 강화'에 대해서도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상황에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역동성'이라는 장점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고, 복합점포 증대를 통해 은행에 90% 이상 편중된 수익 구조를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도진 행장은 1월에 단행될 '인사'와 '성과연봉제'로 대표되는 노사 간 갈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도진 행장은 "학연, 지연 등 모든 연고로부터 벗어나 오로지 여러분의 능력과 열정만 보고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며 "앞으로 내부줄서기와 처신에 능해서 또는 연고와 연줄이 있어서 승진했다는 말이 결코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연봉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조와의 협의가 우선적이고,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갈등이 발생할 경우 노사간 해결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김도진 행장은 "현재의 금융환경은 풍전등화다. 이를 극복하고 IBK기업은행의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길은 '변화'와 '혁신'밖에 없으며,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내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김도진 행장이 맡았던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직을 비롯해 박춘홍 전무이사, 김성미 부행장(개인고객그룹), 시석중 부행장(마케팅그룹), 서형근 부행장(IB그룹)의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도진 행장의 경영계획과 의중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