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정수기 '철거비' '이전설치비' '분리비' 아시나요?

사전 안내 부실...업체마다 비용도 제각각

2017-01-10     조윤주 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유 모(여)씨는 작년 7월 말 이사 때문에 정수기를 철거하려다 2만5천 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4년 전 정수기를 설치하며 계약서를 받았지만 그런 설명은 듣지 못했기 때문. 유 씨는 “계약서 내용을 살피지 못한 나의 잘못도 있지만 철거비까지 요구하는 건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렌탈 제품 철거를 원할 경우 ‘철거비’가 별도로 청구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계약 당시에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다 보니 한참 사용하다 뒤늦게 철거하면서 이를 알고 놀란 소비자들의 민원이 왕왕 발생하고 있다.

업체들은 계약서에도 관련 내용을 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모든 계약 내용을 세세하게 살피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뒤늦게 분쟁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구 동양매직), 쿠쿠전자 등 각 업체별로  철거비 청구 여부나 비용도 각기 다르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약정 기간에 상관없이 철거비용은 따로 청구하지 않는다.

SK매직은 약정 기간 내에는 2만 원의 철거비를 청구했으나 약정이 끝난 건에 대해서는 받지 않는다.

쿠쿠전자는 약정 기간 내 철거 시 제품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 약정 기간 3년 이후 철거 시에는 2만 원이 청구된다.

업체들은 정수기 철거시 기사가 이동 및 방문하는 데 따른 '출장비'라고 밝혔다.

이전 설치비도 각기 달랐다.

코웨이는 정수기 이전 설치 시 데스크탑 정수기는 2만 원, 스탠드형 정수기는 2만5천 원을 기준으로 한다. 분리 작업 비용이 1만 원 별도 부과된다. 다만 고객의 계약 내용에 따라  이전설치비가 할인되기도 한다.

청호나이스는 유지보수계약까지는 이전 설치 시 스탠드형은 2만 원, 카운트탑형의 작은 정수기는 1만5천 원을 책정하고 있다. 계약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3만 원을 내야 한다. 이 역시 분리까지 원하면 1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SK매직은 이전 설치 시 2만 원을, 쿠쿠전자는 2만5천 원의 비용이 든다. 분리도 원할 경우 SK매직은 1만 원, 쿠쿠전자는 1만5천 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