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선강퉁 거래량 급증, 상승세 지속되나?

2017-01-06     김건우 기자

선강퉁 시행 후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총 거래대금이 약 3억5천만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후강퉁과 비교했을 때 5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후강퉁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로서 선강퉁은 지난해 12월 5일, 후강퉁은 이보다 2년여 앞선 2014년 11월 17일부터 시행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한 달간 선강퉁 총 거래대금은 지난 4일 누적 기준 약 3억5천78만 위안(약 612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시행된 후강퉁 한 달 거래대금(3천126억 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매수는 약 2천933만 위안, 매도는 약 575만 위안이었다.

후강퉁은 출시 첫 날 거래대금 6천256만 위안으로 산뜻한 출발을 했으나 이후 거래대금이 급격히 감소하며 일 평균 1천만 위안 남짓 거래가 이뤄졌다. 12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일 거래대금이 1천만 위안에도 미치지 못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장 마감일이었던 12월 30일에는 일 거래대금이 489만 위안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후강퉁과 다른 선강퉁의 부진에 대해 후강퉁 시행 시기와 달리 중국 정부 차원에서 경기부양책이 없어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고 선전 증시 종목이 강소기업 중심이다보니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어 국내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판단했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선강퉁을 취급하는 주요 증권사들은 정보 수집을 위해 견문단을 파견하고 선강퉁 가이드북을 발행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최대한 공유했지만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

다만 올해 들어서 선강퉁 거래량이 다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3일 선강퉁 거래량이 2천278만 위안을 기록한데이어 이튿날에는 2천740만 위안까지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 7일 이후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해 들어 '위안화'의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데 따른 결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5일 역외시장의 달러/위안화 환율은 전날 대비 0.83% 하락한 6.8768위안을 기록했는데 위안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곧 위안화 가치가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상하고 일부 국영기업에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매입하라는 등 위안화 매입에 나서면서 환율 안정화에 나선 탓이다.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자 중국 증시도 새해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상하이 증시는 5일 기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새해 효과와 더불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지표가 반영됨에 따른 결과로 본다"라며 "달러 약세에 따른 위안화 가치의 상승,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글로벌 IB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시진핑 2기 체제가 출범하는 올해 11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증시를 부양하는 정책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작년 말보다는 올해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중국 증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선강퉁 투자에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