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끈 온풍기에서 불 나 종이조각처럼 녹아내려

2017-01-13     조윤주 기자

겨울철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이 모(남)씨도 온풍기에서 불이 나 대형화재로 번질 뻔한 것을 소화기로 간신히 막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3, 4년 전 30만 원대의 한일전기 온풍기를 구매해 이제껏 잘 사용해왔다는 이 씨. 지난 12월 중순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원을 켰는데 평소와 다른 소음이 발생했다고.

10분이 지나도 소음이 계속돼 혹시나 싶어 전원을 끄고 샤워하러 욕실에 들어갔다. 몇 분 후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해 문을 열어 보니 방 안에 시커먼 연기가 자욱했다.

▲ 전원을 끈 상태의 온풍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났다.
온풍기는 이미 흉한 모습으로 녹아내린 상태였고 온풍기 뒷면에서 화염이 일어 아파트에 비치된 소화기로 급하게 불을 진화했다. 방바닥은 물론이거니와 온 방안이 시커멓게 그을리며 옷과 가재도구, 이불 등이 못 쓰게 됐다.

한일전기에 문의하자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보험처리를 안내했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이 씨는 “기업에서 일일이 소비자를 맞춰줄 순 없으나 적어도 큰 화재가 날 뻔한 사고에도 무신경한 모습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일전기 측은 이 씨의 화재건은 보험처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필터 등에 먼지가 끼기 마련인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처럼 화재가 발생하면 현장을 방문해 온풍기로 인한 문제인지 파악하고 물품피해 등을 확인해 자체 배상하거나 보험처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왔다"며 “먼지가 쌓일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