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지난해 매출·이익 나란히 증가...올해 전망도 '맑음'

2017-01-23     김국헌

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이 지난해 철강업계 중 가장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타 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들때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견조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낸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은 16조5천억 원으로 전년동기비 2.6%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년비 0.7% 수준 미미하게 감소한 수치지만 3년연속 1조4천억 원대의 견조한 영업실적을 거둘 전망.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7% 수준이 예상되는데 철강업체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3년간 외형 증가와 함께 9%에 가까운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는 것이다.

▲ 증권업계 컨센서스.

현대제철이 지난해에도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은 철강재 가격 상승과 아파트 분양시장 활황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량 증가, 내진용강재 및 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료가격이 급등하며 원가상승 우려를 낳았지만 이를 제품가격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영업이익률 하락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들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현대제철의 호실적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500만톤에 달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500만톤 물량 대부분이 현대기아차에 납품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2월 경 톤당 5~8만 원 내외의 가격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원료가격 상승분을 차강판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던 만큼 1분기 차강판 가격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차량 탑승자의 안전도 향상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고성형성 120kg급 냉연강판 및 고강도 압력용기용 QT강재 등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봉형강 부문의 실적호조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반덤핑 제소를 통해 중국산 수입량을 '쿼터제'로 제한시키는데 성공했다.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 공장 수입량이 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한 측면이 있지만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수입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입 억제로 인한 수혜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진용 철강재 등 새롭게 개발한 봉형강 제품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최근 수년간 내진용 철강재(SHN) 판매를 확대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SHN 판매량은 2013년 17만톤, 2014년 29만톤, 2015년 49만톤, 2016년 55마톤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강시황의 침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임직원의 노력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에도 내진용 강재를 비롯한 자동차용 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철의 불안요소도 있다. 공급량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모기업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영 신통찮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있을 차강판 가격도 예상보다 인상폭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에도 고전할 경우 차강판 차강판 마진이 하락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