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브랜드 키즈 트레이닝복, 보풀로 교환받은지 반나절만에 '또'
소비자가 운동복에 적합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했다며 업체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기능성 원단이라고 하지만 보풀이 쉽게 일어 아이들이 입기에 적합한 소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체 측은 이 제품에 사용한 소재는 원단과 완제품 검사에서 필링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모든 의류는 착용자의 착용상태, 마찰정도, 섬유조직에 따라 보풀/필링 발생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해 11월 대형 온라인몰에서 10만 원 상당의 휠라 키즈 트레이닝복을 구매했다.
11살짜리 딸아이가 한 번 입은 후 세탁했는데 어깨와 팔, 가슴 부위에 보풀이 일고 올트임이 나타났다고. 휠라에 제품을 보내 환불을 요구했으나 원단의 하자는 아니라면서도 서비스 차원에서 교환해주겠다고 했다.
근처 복합 쇼핑몰 매장에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러 갔다가 아이가 원하는 옷이 없어 결국 같은 트레이닝복으로 바꿔 온 게 문제였다. 등교 시 입고 간 서너시간만에 또 올트임과 보풀이 발생한 것.
원단의 문제라고 생각해 따지자 회사 측은 다시 심의기관에 보내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심의기관이 멀지 않아 직접 심의 과정을 지켜봤다는 박 씨는 심의가 더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심의위원들이 그저 눈으로만 상품을 살펴 보고는 '입는 생활습관에 따라 마찰이 일어나면 보풀이 일 수 있다'며 원단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박 씨는 “아이에게 좋은 옷을 입히려고 브래드를 골랐는데 한 번 밖에 입지 못하고 보풀이 피는 것은 문제아니냐”며 “게다가 어른도 아니고 아이가 입는 옷인데 일반적인 마찰도 견디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휠라 측은 "두 차례의 외부 심의 기관 의뢰 결과 ‘외부 마찰’ 등 다른 요인(취급 부주의)에 의한 현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브랜드에 애정을 갖고 방문해 주신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제품의 하자가 없었음에도 제품 교환을 해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포츠 브랜드에서 F/W시즌 주요 소재로 널리 쓰이는 이 원단은 쿠션지/에어 브릿지 소재를 사용하고 중간에 중공사를 넣어 에어층을 형성함으로써 보온 및 쿠션감이 있는 기능성 원단이다. 2015년 전문업체에서 개발돼 F/W소재로 많은 스타일에 사용하고 있으며, 여러 아동 브랜드와 성인 스포츠 및 트렌디한 제품들에 매우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소재라는 설명이다.
또 이 소재는 휠라뿐 아니라 스포츠·유아동복 브랜드에서 트레이닝복에 널리 쓰이는 기능성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휠라 키즈 제품은 권장기준에 준하거나 그 이상에 만족하는 자재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F/W 제품에는 원단 물성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에 '취급주의(필링주의)' 택을 부착하고 매니저 교육을 통해 고객들에게 상품 사용 시 유의사항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동용 의류의 경우 성인과는 달리 사용상 부주의로 인한 제품 AS 발생 건수가 많아 예방 및 대책 차원에서 '취급주의(필링주의)' 택을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