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산 100만 원짜리 명품 지갑, 시리얼넘버 없어도 정품?
2017-02-01 조지윤 기자
서울시 관악구 보라매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얼마 전 유명 TV홈쇼핑에서 생로랑파리(구 입생로랑)의 지갑을 100만 원가량에 구입했다.
며칠 뒤 배달된 상품을 설레는 마음으로 개봉한 김 씨는 깜짝 놀랐다고. 명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포장상태가 불량했기 때문. 더스트 파우치로 포장되어 있지 않았고 시리얼넘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개런티카드가 같이 오긴 했지만 생로랑이 아닌 수입업체로부터의 품질보증이 확인된 내용이라 더더욱 신뢰할 수 없었다고.
홈쇼핑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자 직원은 “이 상품은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상태 그대로 출고됐으며 애초부터 시리얼넘버 없이 입고된 것”이라고 답했다.
직원의 설명으로는 도무지 가품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아 결국 반품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홈쇼핑 관계자는 “각 브랜드마다 시리얼넘버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생로랑이 이에 해당한다”며 “해당 상품은 정상적인 경로로 수입된 정품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병행수입업체가 가지고 있는 정품인증 관련 서류들을 원칙적으로는 노출하지 않지만 소비자가 요구하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스트 파우치가 없었던 것은 ‘가방의 경우 더스트 파우치와 보내지만 지갑은 하드케이스와 함께 보내고 있다’는 내용을 판매 게시글에 공지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제한적으로 브랜드 또는 상품에 따라 현지 브랜드 공장 출고 시부터 더스트 파우치나 하드케이스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가품을 의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