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쩍 금가는 갤럭시S7 엣지 액정, 수리비도 헉~

'디자인상 취약' 인정하지만 수리비는 소비자 부담

2017-02-06     김국헌 기자

# 사례1 안양 만안구 안양동에 사는 안 모(여)씨는 지난해 8월 갤럭시S7 엣지를 구입했다. 강화유리 필름과 휴대폰 케이스를 정품으로 구입해 사용해 왔는데 몇개월만에 단말기 코너에 금이 갔다고. 액정이 아니라 보호필름 파손으로 생각했는데 날이 갈수록 파손이 점점 심해져 지난해 11월 19만9천 원을 주고 액정을 수리했다. 한달이 채 안돼 바닥에 한번 떨어뜨렸을 뿐인데도 액정이 또 박살나는 바람에 유상수리를 해야 했다. 안 씨는 "그동안 삼성전자 단말기만 사용해왔고 충격에도 강해 믿고 써 왔는데 갤럭시S7 엣지는 액정이 너무 쉽게 파손된다"고 지적했다.

▲ 액정이 파손된 안 씨의 갤럭시S7 엣지 단말기.

# 사례2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한 모(남)씨는 갤럭시노트7을 구매했다가 발화사태로 인해 갤럭시S7 엣지로 교체했다. 사용한 지 4주만에 통화 중 액정이 깜빡거리는 현상이 나타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담당 직원은 사유를 알 수 없는 액정 파손이라며 유상수리를 안내했다. 단말기를 떨어뜨린 적도 없고 외관상 아무런 흔적도 없어 액정을 분리해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항의했지만 직원은 액정을 분리한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납득할 수 없는 대응에 한 씨는 다른 단말기를 구매했다.

# 사례3 부산 금정구 구서2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해 5월 말 경 갤럭시S7 엣지를 구매했다. 사용 한 달만에 부딪히거나 떨어트리지 않았음에도 모서리 액정 부분이 파손됐다고. 그 후 전원 켜짐, 꺼짐 현상이 반복돼 8월과 10월 경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업데이트와 초기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역시나 같은 증상이 발생했고 메인보드 교체를 안내했던 서비스센터 측은 '액정 파손'을 원인으로 진단을 바꾼 뒤 유상수리를 안내했다. 김 씨는 "처음 3번 동안 다른 진단만 내리다 이제와 액정 파손이 원인이라며 수리비를 내라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7 엣지의 잦은 액정 파손으로 소비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갤럭시S7 엣지는 갤럭시S7과 함께 지난해 3월 11일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7과 사양은 같으나 5.1인치에서 5.5인치로 더 커진 화면과 곡면 엣지 스크린 적용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일반형 갤럭시S7 대비 판매 비중이 40%에 달하는데 전작 갤럭시S6 시리즈 판매 당시 엣지 비중이 20% 가량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인기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대체 수요를 겨냥해 지난해 11월에는 블루코랄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실제 갤럭시노트7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바꾼 단말기는 갤럭시S7 엣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S7 엣지의 액정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어떠한 충격조차 주지 않았는데 단말기 액정이 파손됐다는 제보가 자주 제기되고 있다. 뒷 주머니에 넣고 다녔을 뿐인데 액정이 깨져 구입 한달 만에 두번이나 액정을 교체한 사례도 있다.

작은 충격에도 단말기 액정이 파손된다는 제보 역시 많다. 앞서 사례처럼 사용 중 한번 떨어뜨리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액정이 파손되는 일이 일어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갤럭시S7 엣지의 액정이 특히 약하다는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액정 수리비는 소비자 부담이다. 액정 파손이 사용자의 과실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무상수리를 받으려면 소비자가 과실이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수리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나오고 있는 단말기 중 가장 비싸다. 갤럭시S7 엣지의 액정 파손 시 사후 서비스는 수리가 아닌 교체의 개념인 탓이다. 깨진 액정을 반납할 시 가격이 19만9천 원이고, 반납하지 않을 경우 30만 원대다.

특히 전작 엣지의 경우 액정을 별도로 교체할 수 있었지만, S7 엣지부터 액정과 테두리를 한꺼번에 교체하도록 정책이 바뀌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모듈식으로 전후면 유리가 강한 접착제로 부착돼 있어 분해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USB 포트를 교체하려면 디스플레이도 들어내야 하고, 전면 강화유리만 손상돼도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 작업 자체가 까다로운 만큼 수리비용도 높다는 것이 제조사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너면이 디스플레이로 돼 있다 보니 충격이 디스플레이로 바로 흡수될 수밖에 없어 디자인상 기존 S7보다 좀 더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며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것이 우리 제품밖에 없다보니 비교 대상이 없어 좀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에 액정 파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만큼 무상수리 또는 수리비 절감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