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적자 수렁 LED사업 구출 전략은?...전장부품 실적 개선도 숙제

2017-02-14     김국헌 기자

LG이노텍(대표 박종석)이 7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LED사업의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이기로 했다.

OLED TV가 부상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 백라이트유닛(BLU)사업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조명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부품사업의 실적도 꾸준히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 전망치는 미래에셋대우증권 전망치.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LED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878억 원으로 2011년 2천488억 원에 이어 6년 연속 적자행진을 했다. LG이노텍은 2012년 2천243억 원, 2013년 1천642억 원, 2014년 1천73억 원, 2015년 1천45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 LED사업부의 영업적자로 인해 LG이노텍의 전체 영업이익은 1천4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고작 1.8%를 기록했다.

LED시장은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성장성이 밝은 미래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았지만 2010년대 들면서 중화권업체들의 물량공세와 IT제품의 수요감소 탓에 업황이 크게 나빠졌다.

LG이노텍은 이 같은 적자 행진을 끝내기 위해 LED사업부 내의 고부가가치 조명 제품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백라이트유닛(BLU) 사업은 TV 시장의 중심이 OLED로 이동함에 따라 실적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고부가 조명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조명 가운데서도 차량관련 제품과 가정용,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UV 조명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 재배용 특수 LED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LED사업부의 적자폭을 올해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석 사장이 LED 시장 불황에도 사업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 이를 돌파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하는 만큼 LED 사업의 재부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올해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이노텍의 또 다른 숙제는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다.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전장부품사업부는 지난해 1조1천137억 원의 매출과 17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1.6%로 매우 박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내다가 4분기에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올해 전장사업부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고객향 모터와 신규 차종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부품의 공급확대가 진행되고 있고,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성능을 크게 개선한 ‘열전모듈(Thermoelectric Module)’을 양산하기 시작해 실적개선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미국 빅3 중 하나인 GM(제너럴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순수전기차 볼트를 출시했고, GM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LG이노텍의 입장에선 볼트의 흥행으로 인한 이익을 올해 본격적으로 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점도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올해 LED 등 저수익성 제품군의 2017년 적자규모가 전년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순수 전기차향 부품(카메라모듈, LED, 통신모듈) 매출 증가를 수반하면서 본격적인 이익 실현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ED사업부의 흑자전환과 전장사업부의 실적 개선은 올해 중점 과제들로써 부품업체 입장에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려면 수요업체로부터 단가를 많이 받으면 되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흑자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